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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연예] 17년 전 '쓰리랑 남편' 김한국

톡톡 튀는 코미디계에서도 '구관이 명관'일까. 십수 년 전 인기 코미디를 모은'코미디쇼 7080'(KBS2)이 지난달 설 특집으로 방송된 뒤 '옛날' 개그맨들의 주가가 한창 올랐다. 시청자의 반응도 뜨겁고, 방송사도 이들을 활용한 프로그램 편성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코미디도 복고바람 "음메 기 살아"



"음메 기 살아" "음메 기 죽어"의 맛을 17년 만에 그대로 살려낸 '쓰리랑 부부' 김한국(45). "특집 방송이 나간 뒤 스키장에 갔더니 초등학생들이 사인해 달라며 몰려들더라고요. 한 5, 6년 동안은 그런 일이 없었거든요. 아, 이 맛이구나 싶던데요."



그는 1984년 KBS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한 뒤 88년 '쇼비디오 자키'의 '쓰리랑 부부'로 스타급 개그맨이 됐다. 이를 시트콤 형식으로 독립시킨 '쓰리랑 가족'은 89~90년 1년 동안 매일 저녁 20분씩 방송되기도 했다. 처음으로 군대를 코미디 소재로 활용해 인기를 끈 '유머 1번지'의 '동작 그만'도 그가 기획하고 출연한 코너다.



그랬던 그가 TV에서 점차 사라진 이유는 뭘까. 그는 대뜸 '제작 관행'을 들었다. "10년 전만 해도 PD들이 '연예인을 짓눌러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PD와 개그맨 사이가 노사관계 같았지요. 그러니 PD들이 자기보다 나이 많은 개그맨은 부담스러워했어요. 서로 호칭도 불편했고…."



'쓰리랑 부부'에선 야구 방망이를 들고 설치는 아내 '순악질 여사'(김미화)에게 밀려 연방 "음메 기 죽어"를 외치는 남편이지만, 실제 김한국은 '당하고는 못 사는'성격인 모양이다.



"방송에서 인기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딴따라 이미지를 벗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했어요." 그래서 그는 서른두 살 나이에 KBS 희극인실장을 맡았고, 2000년엔 방송 3사를 아우르는 코미디언협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지냈다. "개그맨들의 위상뿐 아니라 출연료를 높이는 데도 조직의 힘은 컸어요." 개인적으로도 연예인축구단과 볼링회 등에서 활동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광적으로' 후배들을 챙겼다. "2003년에 처음으로 내 집을 샀으니 말 다했죠."



그렇다고 방송활동을 중단한 적은 없다. 교통방송 라디오 DJ도 하고, 홈쇼핑 채널에도 얼굴을 내비쳤다. KBS-2TV'폭소클럽'에 6개월 동안 출연하기도 했다. 요즘은 매주 월요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에 패널로 나온다. 방송생활 20여년 동안 MBC.SBS 출연을 하지 않은 것은 그만의 '의리' 때문이다. "KBS로 데뷔해 야간 업소에도 나가고 행사 진행도 맡으면서 돈을 벌었잖아요. 그래서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의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했어요."



현재 그의 주 수입원은 동료 개그맨 엄용수.오재미와 함께 서울 논현동에서 6년째 운영하는 '코미디 클럽'. 매일 밤 직접 무대에 올라 소재 제약 없는 개그를 펼친다.



최근 '7080 붐'을 탄 복고풍 코미디 프로그램의 부활 움직임에 대해 그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코미디란 장르에선 리메이크가 안 통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80년대 '참새 시리즈'기억하시죠? 전깃줄에 부부 참새가 앉아있는데 포수가 총을 쏩니다. 총에 맞아떨어지는 아내 참새가 남편한테 뭐라고 한 줄 아세요. 바로 '내 몫까지 살아줘'. 이런 유머가 통하던 시대의 코미디를 지금 그대로 해서는 아무도 안 웃을 겁니다. '쓰리랑 부부'도 80년대엔 아내에게 맞고 사는 남편을 상상하기 힘든 시대였으니까 인기를 끈 거 아니겠어요? 한 시대 사회.문화상을 아우르는 코미디를 개발해 내야지요."



그러면서 농담처럼 한마디 툭 던졌다. "요즘 개그콘서트'나 '웃찾사'에선 '순간 웃음'을 잡아내는 '인스턴트'코미디가 판치지 않나요?" 곱씹고 곱씹어도 웃기는 코미디가 아쉽단다.



글=이지영 기자<jylee@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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