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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개혁 10년 프로그램 짜자<2부> - 선진국 국방혁신 현장을 가다 ③·끝





미래전쟁 … 전후방이 없다
아프간 폭격한 무인전투기 프레데터는 1만1700㎞ 떨어진 미국 본토에서 조종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공군 15정찰대의 장교가 이라크에 있는 무인정찰기 프레데터(Predator)를 조종하고 있다. 공격장비를 갖춘 개량형 프레데터에 의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수행되는 무인 폭격도 네바다주의 기지에서 원격조종으로 이뤄진다. [미 국방부 제공]<사진크게보기>







지난달 13일 오후 4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기지. 58세의 육군 중장 프랭크 헬믹 18공정군단장이 300여m 상공에서의 낙하산 점프를 위해 C-130J 수송기에 올랐다. 합동특수전사령부와 특수전학교가 있어 ‘특수부대의 고향’으로 불리는 브래그 기지에서 육군 82사단과 공군 10개 부대 병력 2000여 명이 참가한 합동 낙하훈련이 시작된 것이다.



 적군이 핵시설을 장악한 경우를 가정해 신속하게 병력을 투입, 탈환하는 순서로 진행된 이날 훈련에는 육군과 공군의 첨단무기가 총동원됐다. 1만m 상공엔 공군의 신예 스텔스 정찰기 조인트 스타스(JSTARS)와 F-18 폭격기 2대가 출격했다.









미 육군 18공정군단의 병사가 소형 무인정찰기 레이븐을 손에 들고있다. [포트 브래그=최상연 특파원]



눈길을 끈 것은 육군 공수사단이 적의 동태 파악을 위해 가동시킨 소형 무인정찰기 레이븐이었다. 마치 종이비행기를 날리듯 한 손에 들고 띄울 수 있는 레이븐은 1시간~1시간30분 정도 비행하며 반경 10㎞ 내 적의 움직임을 전송하는 로봇 병기로 한 대당 가격이 약 30만 달러(약3억4000만원)다. 헬믹 군단장은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실전 사용되고 있는 레이븐은 1개 중대에 3대씩 지급돼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모아진 적군의 움직임은 여단 화력통제실로 집결돼 105㎜ 곡사포 등이 자동으로 발사된다.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베냉 기지에서 이뤄지는 전투훈련은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야간투시경을 쓴 특공대가 레이저빔을 쏴 목표물을 특정하면 하늘에 떠 있는 무인전투기 프레데터(Predator)가 목표물을 정조준해 포격한다. 프레데터와 같은 무인항공기는 더 이상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 속 얘기가 아니다. 아프간 전쟁에는 전투기·정찰기 등 7000대의 무인항공기가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 프레데터를 조종하는 것은 아프간 현지 사령부가 아니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미국 네바다주 공군 11 정찰대 내 컴퓨터다. 미국 본토에서 컴퓨터 조이스틱을 움직여 아프간 폭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전후방 구별이 없고 어디가 전선(戰線)인지 불분명하며, 컴퓨터와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21세기 전쟁의 새로운 양상이다. 무인기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다 보니 기존 첨단 전투기에 대한 수요가 떨어져 미 공군은 F-22 전투기(랩터) 생산을 중단했다. 총 개발비 3000억 달러를 들여 3000대 이상 만들 예정이었던 3군 통합 최신예 F-35 전투기 생산도 올해 3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신 프레데터는 60대로 늘렸다.



 공군뿐 아니다. 육군도 무인항공기를 운용한다. 육군이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 등 실전에서 무인항공기를 운용한 실적은 올 4월 기준으로 100만 비행시간을 넘어섰다. 2001년 10여 대에 불과했던 것이 지금은 약 1000대로 늘어났다. 육군은 프레데터를 능가하는 고성능 무인전투기 ‘그레이 이글’을 새로이 아프간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8월 덴버에서 열린 그레이 이글 발표 행사장에서 만난 그레고리 곤잘러스 담당국장(대령)은 “무인항공기는 사냥꾼을 대신해 주변을 살피고 목표물을 쫓는 사냥개와 같다”며 “부하들의 생명을 구하고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무인항공기의 지원 없이는 일선 지휘관들이 전투에 투입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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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양상이 바뀜에 따라 병사들의 무장도 부단히 진화하고 있다.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82사단의 닉 톨리 상병은 “방탄복과 방탄 헬멧, 화생방 및 컴퓨터 장비가 추가돼 병사들의 군장이 과거보다 무거워졌다”며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올해부터 신형 4각 낙하산이 지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정찰할 때에는 적군의 움직임을 카메라로 촬영한 뒤 무전기와 전술 노트북을 통해 작전 지휘소로 보냈다”며 “레이저 조준기와 최신 광학 망원경이 부착된 M-4 카빈총과 함께 전술 노트북은 병사들의 필수품이 됐다”고 전했다.



 피아가 대치하는 전선이 사라지고 전장(戰場)이 분산되는 미래전에서 정보·감시·정찰(ISR)과 신속한 기동·타격의 결합은 필수조건이다. 18군단 크리스천 소렌슨 소령은 “전선을 따라 이뤄지는 선형(線形) 전투 개념은 9·11 테러 이후 완전히 바뀌었다”며 “싸우고 빠지는 신속한 군의 전개가 생명인 만큼 기동력 높은 군대를 만드는 게 목표 중 하나가 됐고, 전 세계 어느 곳이든 24시간 내에 병력을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군은 미래전투체계(FCS)로 불리는 유·무인 무기가 결합된 새로운 무기 체계를 마련해 이를 실전에서 응용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전술·작전의 개념을 네트워크 중심으로 전환, 종전 사단 중심이었던 전투 수행단위를 여단급 전투단(BCT)으로 바꾸는 편제 개편도 진행 중이다.



◆특별취재팀=최상연·김정욱(워싱턴)·정경민(뉴욕)·박소영·김현기(도쿄)·장세정(베이징)·이상언(파리) 특파원, 예영준·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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