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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앞 물결과 뒤 물결

<본선 32강전>

○·이창호 9단 ●·창하오 9단









제 1 보



제1보(1~20)=이창호 9단-창하오 9단-한상훈 5단-탄샤오 5단. 32강전 추첨 결과 이 4명이 한 조가 됐다. 이창호-창하오의 운명적 만남과 함께 두 명의 신인이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가 현지의 화제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첫날 시합에서 이창호는 탄샤오에게, 창하오는 한상훈에게 각각 패배했다. 탄샤오는 93년생이니까 겨우 17세. 88년생인 한상훈은 22세. 이들에게 이미 30대 중반에 들어선 두 거목이 무너지고 말았다. 창장(長江)이 가까운 수저우(蘇州)에서 치러진 32강전. 창장의 뒤 물결이 앞 물결을 민다는 옛말이 새삼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32강전은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2승은 자동 진출, 2패는 탈락. 1승1패끼리 대결해 승자 16강 진출)이라 아직 기회가 있다. 이창호-창하오가 만난 둘째 날 대국. 이 판의 승자는 내일 한상훈-탄샤오전 패자와 겨뤄 이길 경우 16강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천하의 이창호-창하오가 이런 궁색한 처지에 몰린 것은 곤혹스럽기 짝이 없지만 이런 모습이야말로 약자가 존재하지 않는 현 세계바둑의 한 단면이라고도 볼 수 있다.



 돌을 가려 창하오의 흑. 5와 6에 각각 걸친 뒤 포석은 평이하고 순탄하게 흘러간다. 수없는 벼랑 끝 승부 끝에 ‘친구’가 된 두 사람. 승부세계에 사람은 많아도 이런 경우는 찾기 어렵다. 그런 독특한 인연 탓인지 바둑판에 놓이는 돌들에서 칼끝 같은 살기 대신 푸근함마저 느껴진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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