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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곳서 따듯한 목욕, 노인에겐 독 될 수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10일 오전 9시쯤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세가 87세라고 하니 워낙 연로해서 그랬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독 필자의 관심을 끈 것은 욕조에서 반신욕을 하다가 숨졌다는 신문기사의 내용이었다. 혹시 반신욕이 황장엽씨의 사인과 연관 있는 건 아닐까, 직업적인 의심이 들었던 것이다.

사우나나 목욕은 긴장을 완화시키고 수면에 도움을 주며 식욕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말초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또한 관절염 환자가 목욕을 하면 관절이나 근육 통증이 감소되고 관절의 유연성도 개선된다. 고혈압 환자가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면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목욕을 하면 면역기능이 증대된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노인의 경우 목욕을 하다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02년 일본에서의 사망자 중 10%는 목욕과 관련돼 있다고 한다. 목욕 중 급사한 사람은 주로 노인이었고 11월에서 3월까지의 겨울철에 많았다. 즉, 겨울철에 추운 욕실에서 목욕을 하는 경우에 사망자가 증가했는데 이는 외부와 신체 간의 심한 온도 차이로 인해 심장에 부담이 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목욕 중 사망하는 이유로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거나 부정맥이 생겨 실신했을 가능성이 자주 거론된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목욕을 하면서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고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되기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노인은 목욕 중에 부정맥이 발생할 위험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다. 또 평소 부정맥이 있던 노인은 목욕을 하면서 부정맥이 심각한 상태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40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몸을 담글 경우 부정맥 같은 심장의 변화가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 목욕 시간이 10분을 넘기는 경우도 부정맥의 발생이 증가한다. 가장 위험한 경우는 술을 마시고 사우나(목욕)를 하는 것으로 저혈압이나 부정맥의 위험이 매우 증가한다. 급사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말이다.

목욕을 하면 혈압이 잘 떨어진다. 저혈압이 지나치면 심장으로 혈액 공급이 잘 되지 않아 심근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식후 1시간 이내에는 소화를 시키느라 혈액이 위장으로 몰려 혈압이 잘 떨어지므로 목욕을 삼가야 하며, 새벽에는 생리적으로 혈압이 잘 올라가 심장에 부담이 많은 시간이므로 이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심장에 대한 부담은 반신욕보다 전신욕에서 더 증가한다. 어깨나 목까지 물에 담그는 전신욕은 높은 압력과 온도가 심장에 더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반면, 반신욕은 명치 부위까지만 담그는 것으로 심장이나 폐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도 부담은 작다. 그러나 반신욕이라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반신욕을 해도 전신욕만큼 혈압이 떨어질 위험은 있다. 따라서 급성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심한 심장판막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신욕일지라도 장시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가벼운 샤워만 하는 것이 좋다. 심한 심부전, 부정맥, 뇌경색, 현기증을 동반한 저혈압이 있는 경우도 가능하면 장시간의 목욕을 삼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치료하여 회복된 협심증이 있거나 심근경색증을 앓은 지 오래돼 안정을 찾은 환자는 사우나나 목욕을 해도 안전하다.

일본 자료에 의하면 혼자 사는 사람들이 가족과 같이 사는 사람들보다 목욕을 하다 사망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따라서 노인, 심장질환이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혼자 목욕하기보다는 가족이나 간병인이 돌보는 상황에서 목욕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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