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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걱정 마세요, 싱싱한 가을 배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1만3800원! 9월 27일의 배추 한 포기 가격입니다.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올해 1월 1600원으로 시작된 배추가격이 거의 열 배나 올랐으니까요. 가장 놀란 이들은 장바구니 들고 시장에 간 주부들이었습니다. 살 수도, 그렇다고 안 살 수도 없는 배추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발길을 돌렸죠. 물가를 담당하는 공무원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부랴부랴 중국산 배추를 들여와야 했습니다. 배추를 생산한 농민들도 기막히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래전 밭떼기로 팔 때 불과 몇백원씩 받은 배추가 ‘금(金)추’가 돼 귀한 대접을 받으니 마음이 좋았겠습니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지난여름 날씨 때문입니다. 6월 초부터 수은주가 30도를 오르내렸고 비까지 줄기차게 내렸죠. 한 농부는 배추씨 뿌리고 수확하기까지 75일 동안 50일이나 비가 내렸다며 하늘을 원망했습니다. 배추농사는 고온다습하면 망칩니다. 거기다 태풍까지 몰아쳐 안 그래도 시원찮은 농사를 아예 끝장을 냈던 겁니다. 생산량이 급락했으니 대체재가 없는 배추가격이 폭등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죠.

출하시기별로 보면 배추는 네 종류가 있습니다. 봄배추(5~6월), 고랭지배추(7~10월 중순), 가을배추(10월 하순~12월), 월동배추(1~4월)가 그것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됐던 배추는 강원도와 전북·경북의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고랭지 배추입니다. 약 40만t이 필요한데 생산량은 30만t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김장용으로 쓰는 가을배추는 정상적으로 공급될까요? 다행히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장용 배추의 최대 산지는 전남 영암과 해남·나주 등인데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약간 줄기는 했지만 작황이 좋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은 국내 전체 생산량의 약 20%를 감당합니다. 사진은 전남 해남군 황산면 연호리의 배추농장 풍경입니다. 반쯤 자란 배추에 스프링클러로 물을 흠뻑 뿌려 줍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김장철에는 한 포기에 2500원 전후로 가격이 정해지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 값이면 농가도 적당한 수입을 보장받고 소비자들도 큰 부담이 없지 않겠느냐고 하면서요. 정부의 예측도 11월 중순 이후 김장용 배추의 가격이 2000원대에서 형성될 거라고 하니 조금만 기다리면 김치를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풍작을 예상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역시 날씨가 문제죠. 한파가 몰아닥치면 또 농사를 망치게 됩니다. 그러면 수확할 게 없어요.”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16일 현재 전국의 평균 배추 소매가격은 한포기에 6100원입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최근 기후가 안정되고 중국산 배추가 시중에 풀린 덕분이죠. 하지만 아직은 비쌉니다. 조금만 기다립시다. 붉은 황토밭에서 쑥쑥 자라는 저 배추가 밥상에 올라올 때쯤엔 ‘금(金)치’가 아닌 김치를 먹을 수 있겠지요. 해남 배추는 10월 말부터 수확에 들어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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