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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호수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서쪽 산으로 해 넘어가기 전에 무딤이 황금 들판과 섬진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산사까지 서둘러 올라갔습니다. 오늘이 지나 타작이 시작되면 듬성듬성 맨땅이 드러납니다. 물론 이러나저러나 다 예쁘지만 누런빛, 나락이 들판에 꽉 차 있는 것을 보려는 욕심이 사나워 이리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동정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예전에 있었던 호수를 메워 논을 만들었고, 요새 다시 논을 헐어 호수로 만들고 있습니다. 바라옵건대 복원하더라도 산책로나 주차장에 시멘트 포장은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흙길이나 자갈길을 많이 만들어 몸과 마음이 편안한 산책길이길 바랍니다.

어떨 땐 최소한의 공만 들여도 좋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의 손과 자연이 만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어찌 됐던 그만한 들판에 그만한 호수가 있으니 보기 좋습니다.
해넘이 빛이 마지막 힘을 발휘해 구름 사이를 뚫고 황금 들판을 비춥니다. 한숨 돌리고, 섬진강을 타고 온 가을바람을 한껏 들이마십니다. 눈도, 마음도 시원합니다.



이창수씨는 16년간 ‘샘이깊은물’ ‘월간중앙’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경남 하동군 악양골에서 녹차와 매실과 감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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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