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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미국발 애그플레이션 우려

이번엔 미국발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에 대한 걱정이 불거졌다. 러시아 지역의 산불과 가뭄으로 밀 값이 폭등한 데 이어 미국의 옥수수 값도 심상치 않다.



옥수수·밀 가격 30~40% 올라
생산 준 데다 투기세력도 한몫
3~6개월 뒤 국내 타격 불가피

8일(현지시간)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옥수수는 t당 208달러에 거래됐다. 전년 대비 41.5% 상승했다. 밀과 대두의 선물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각각 35.4%, 10.3% 올랐다.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이유는 소비는 느는데 생산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게 소비량에서 재고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곡물 재고율의 감소다. 미국 농무부는 이날 2010~2011 곡물연도(추수 후 다음 추수까지의 기간)의 세계 곡물 재고율이 19.3%로 한 달 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망치는 6개월 연속 하향 조정됐다. 주요 곡물인 옥수수의 재고율도 15.8%로 한 달 전에 전망치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다.



재고율이 전망치보다 낮아진 것은 당장 미국에서 곡물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의 조기영 연구원은 “미국의 주요 곡물 경작지에서 기상이 악화돼 예상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1일부터 내년 9월 30일까지의 옥수수 생산량 예상치는 8억1960만t으로 지난달 예상치에 비해 0.8% 하락했다. 밀 생산량은 6억4100만t으로 0.2% 줄었다. 반면 곡물 소비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해 육류 소비량이 늘면서 사료용 곡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재고량이 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옥수수는 식품뿐 아니라 가축 사료나 에탄올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곡물 가격이 폭등한 데는 투기 세력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석호 연구원은 “10월부터 밀 투기 세력은 감소했지만 옥수수와 대두에 대한 투기 세력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식량 사정이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



하이투자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러시아가 가뭄의 후유증으로 겨울 작물에 대한 파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에서도 기상 악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곡물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상 악화로 인한 타격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석호 연구원은 “국제 곡물가격이 국내 물가에 3~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내년 초 곡물 수입 가격이 급등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곡물 가격은 이를 원자재로 사용하는 식음료 업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경진 기자



◆애그플레이션=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란 단어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반 물가도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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