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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최후 승부처, 요녀(妖女) 등장

<본선 32강전>

○·허영호 7단 ●·구리 9단



제 12 보
제12보(123~129)=바둑도 결국은 ‘사활’로 귀결된다. 죽고 사는 것, 그걸 아는 것은 바둑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사활도 잘 모른 채 초반에 멋진 그림을 그리는 바둑을 일러 ‘화초바둑’이라 한다).



123 늘고 124 막아 이곳 사활이 최후의 승부가 됐다. 궁도로 보면 이미 죽는 궁도다. 두 집 내기엔 너무 좁다. 그러나 구리 9단은 125에 이어 127로 1선을 젖혀 끈적끈적하게 버틴다. 정확히 말하면 이 127이 딱 하나 남은 유일한 구명 수단이었다. ‘참고도 1’ 백1로 끊는 것은 흑2로 몰아 패가 된다. 그 패가 성가시다 싶어 ‘참고도 2’ 백1로 느는 것은 최악이다. 흑이 2, 4로 궁도를 넓히면 백은 A로 끊을 수밖에 없어 여전히 패가 되는데 B 등의 자체 팻감마저 발생해 감당이 안 된다. 사실 이 바둑은 백엔 팻감이 별로 없다. C 정도가 거의 유일하다. 그러나 흑엔 좌하귀에 최소 3개의 팻감이 있다. 중앙 D로 막는 수도 팻감이다.



128이 최선의 응수지만 129로 두자 궁색하지만 결국 패가 됐다. 패는 요술쟁이다. 마녀나 요녀로 묘사되기도 한다. 일본 초대 본인방 산샤는 임종 시에 이런 말을 남겼다. “바둑이라면 패를 내서라도 살겠지만 사람의 목숨은 어찌할 수 없구나.”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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