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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서도 역시 캡틴 … 조언 한마디에 분위기 확 달라져

박지성(가운데)이 경기 후 자신의 대타로 뛴 윤빛가람(오른쪽)과 기성용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무릎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주장 박지성의 표정에서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는 전반 내내 무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벤치의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5월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한·일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은 터라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해 보였다. 박지성은 경기 전날(11일) 무릎에 이상을 느끼고 불참을 결정했다. 우려할 만한 정도의 부상은 아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서였다. 2008년 10월 주장 완장을 찬 후 부상으로 90분 동안 벤치를 지킨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반 끝난 뒤 라커룸 찾아 격려
후반 시작하자 패스·공격 살아나

대표팀에는 비상이 걸렸다.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려던 조광래 감독의 전술은 위기를 맞았다. 박지성도 동료에게 미안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박지성은 경기를 앞둔 동료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멀찌감치 떨어져 일본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러한 배려에도 대표팀은 전반 내내 박지성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전반이 끝나자 박지성은 조 감독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는 그라운드에 남아있는 게 일반적이지만,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이청용은 “지성이 형이 전반전이 끝난 뒤 라커룸까지 찾아와 장난을 치며 ‘청용아, 똑바로 해라’며 분위기를 풀어줬다. 또 일일이 어깨를 다독이며 후반전에 잘해보자고 했다”며 “지성이 형이 뛰지 못한 건 아쉽지만, 경기 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박지성의 조언에 선수들의 플레이가 변하기 시작했다. 공격에 비중을 두면서 일본을 압박했다. 중원에서의 패스 플레이도 살아났다. 덩달아 박지성의 표정도 밝아졌다. 박주영(25·모나코)의 힐패스가 찬스로 이어지지 않자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비록 경기는 비겼지만 ‘박지성 효과’는 선수들의 정신력과 경기력을 바꿔놨다.



한편 박지성은 대표팀에만 합류하면 몸에 탈이 나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2006년 9월 아시안컵 대만전을 뛰고 복귀한 2006년 9월 토트넘전에서 오른 발목을 다쳐 수술 받은 후 99일 만에 복귀했다. 우루과이전을 마친 후 복귀한 2007년 4월 블랙번전에서는 오른 무릎을 다쳐 270일간 필드를 떠나야 했다. 이번에도 박지성이 약해진 무릎을 감안하지 않고 강도 높은 훈련을 했던 게 통증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재활 전문의들은 “박지성이 통증을 느끼는 무릎 연골은 한번 다치면 완치가 불가능하다”며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하면서 무릎에 부담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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