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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으로 복귀하는 종합격투기 챔프

서두원씨가 서울 명일동 체육관에서 격투기 훈련을 하고 있다. [이호형 기자]
6일 서울 명일동의 한 건물 지하에 있는 체육관에서 ‘파이터’ 서두원(29)씨를 만났다. 종합격투기 선수인 그는 KBS 2TV ‘남자의 자격(남격)’ 하모니 편에서 합창단원으로 출연해 인기를 모았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원 출연 서두원씨 23일 경기

그가 남격에서 보여준 ‘순수함’은 자신의 원래 모습이었다. 사진 촬영 때 땀을 대신해 얼굴에 물을 묻혀달라는 요구에 “잠깐만요” 하더니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그런 다음 훈련을 하며 진짜 땀을 흘렸다. 그는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솔직한 것”이라며 “미사여구로 나를 대단한 사람같이 보이도록 하는 건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씨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난 속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할머니의 권유로 성당에 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어린 시절 나는 키도 작고 못생긴 아이였어요. 하지만, 노래를 부르자 나에게 관심을 갖는 친구들이 생기더군요. 자신감도 되찾았어요.”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저녁에는 친구들과 어울렸다. “20대 초반까지 정말 많이 놀았어요. 그런데 문득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더군요. 새 삶을 찾고 싶었어요.”



그래서 2005년 코리안탑팀에 들어가 격투기를 시작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87kg까지 나가던 둔한 몸이 79kg의 근육질로 바뀌었다. 2009년 6월 그는 종합격투기 네오파이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4강에서 백전노장 하나자와 다이스케(일본)를 꺾었고 결승에서는 유도선수 출신 박일규씨를 상대했다. 2라운드에서 왼쪽 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고 눈 위도 찢어졌다. 그는 아픔을 참고 뛰어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서씨는 개그맨 윤형빈씨와 친하게 지냈고, 그의 권유로 몇 차례 방송에 출연했다. 이를 계기로 남격 합창단 오디션도 보게 됐다. 그는 외모와 다르게 아름다운 목소리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남격을 통해 유명인사가 된 그는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섭외가 많이 들어오고 화보 촬영과 드라마, 영화 출연 제의도 있다”며 “돈을 벌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당분간은 훈련에만 열중할 생각이다. 23일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리는 로드 FC에서 링에 서기 때문이다.



“모든 분께 격투기를 좋아해 달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만 격투기를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은 드리고 싶어요. 야만적이라 보는 분이 많지만 몸과 마음이 준비됐을 때 링에 오르는 겁니다. 격투기는 남자의 스포츠입니다.”



글=김민규 기자

사진=이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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