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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서울] “한국 손님들 빨리빨리 음식 주문해 혼났어요”

인도·네팔 음식점 10여 곳이 모여 있는 서울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인근. 가장 먼저 문을 연 레스토랑 ‘에베레스트 푸드’는 구석구석을 네팔 전통 장식품으로 꾸며놓았다. 구릉(35·사진) 사장은 항공사 직원으로 서울을 처음 찾은 뒤, 8년 전 레스토랑 경영자로 변신했다. 영등포에 2호점을 낼 정도로 자리를 잡았고, 무역업을 하며 인연을 맺은 산악인 엄홍길씨와 함께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올해로 서울살이 11년째인 그가 생각하는 서울은 어떨까.



동대문 에베레스트 푸드 구릉 사장

“한국 손님들은 ‘빨리빨리’를 좋아해서 그게 가장 힘들었죠.”



구릉은 ‘빨리빨리’ 음식을 내지 않는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다. 네팔 문화와 음식을 만드는 과정까지 손님에게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한 테이블 주문을 받는 데 30분씩 걸리는 때도 있다. 그런 정성에 반해 단골이 생겨났지만, 아직도 웨이터들을 채근하는 한국 손님이 많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깝다.



구릉은 음식의 맛과 질을 꼼꼼히 따지고, 좋은 서비스를 받기를 바라는 서울 사람을 ‘까다롭다’고 평가한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맛집 정보를 나누는 문화 때문에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적응이 됐다. 구릉은 “이런 점이 서울이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인다.



동남아시아에서 온 외국인을 깔보는 서울 시민이 많았지만,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10년 전만 해도 (아시아) 외국인들을 무시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새는 그렇지 않다”며 “다문화가 서울, 더 나아가 한국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구릉 사장이 꼽는 한국의 장점은 뭘까. “바쁘고 치열하게 사는 서울 사람들이지만 길거리에서 누군가 도움을 청하면 대부분 거절하지 않고 이야기를 들어주더라고요. 정이 있다는 것,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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