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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탐방 ⑨ 후박나무산악회

비가 오락가락 하던 지난 3일 천안 후박나무산악회가 10월 정기산행으로 춘천 사북면의 용화산에 올랐다. 오르는 도중 한 장 찰칵. [후박나무산악회 제공]
이른 아침부터 서로 연락을 하는 등 서두른 덕에 지각생이 없어 오전 6시 천안을 출발할 수 있었다. 4시간 동안 고속도로와 국도를 갈아 타며 달려 오전 10시가 다 돼서야 산행 출발지에 도착했다.



“미끄러운 바위야, 고마워” … 내미는 손에 회원 유대 깊어져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이 오른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이 가을에 천안의 후박나무산악회 회원 47명은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과 화천군에 걸쳐있는 용화산(878m)에 올랐다. 용화산은 화천군민의 정신적 영산으로 주민들이 해마다 용화축전 시산제를 지낸다고 한다.



지역 전설에 따르면 이산의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 용화산이란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용화산은 정식 암벽 등반은 아니지만 암벽등산로를 누빌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등남바위, 층계바위, 하늘벽, 만장봉, 주전자바위, 작은비선대등 숱한 기암 괴석과 백운대 코스와 비슷한 깔딱고개까지 있어 온종일 바위등산로를 오르내리게 된다.



용화산 정상 부근 멋진 독사진 촬영 지점이 있다.
산에 오르기 시작할때만 해도 가랑비가 내렸는데 우리 회원들을 반기기라도 하듯 서서히 비가 그쳤다. 그러자 운무에 쌓여 있던 용화산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산을 오르는 건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기암괴석이 비를 머금은 터라 미끄럽기가 그지 없었다.



그러나 후박나무가 어떤 산악회인가. 의리가 있고 정이 넘쳐나는 곳 아닌가. 미끄러운 곳에선 잡아주고, 힘든 곳에선 당겨주면서 웃음꽃이 만발했다. 그러는 사이 정상은 눈앞에 다가왔다.



정상에서 가만히 있을 후박나무 식구들이 아니었다. 우리 산악회는 미인들이 많다. 미인은 사진을 좋아한다. 정상에서 기념사진은 필수. 여러 컷을 찍느라 분주하게 시간을 보낸 후 하산을 시작했다.



조금 내려와 널찍한 장소를 찾아 점심상을 폈다. 상차림(?)이 영웅호걸 부럽지 않게 화려했다. 여러 명이 둘러 앉으니 그 화목함에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았다. 거기에 한 회원이 준비해온 시원한 맥주 한잔.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마시는 물 한 잔 맛과 똑같다면 너무 과장일까. 거기에 따뜻한 커피 한잔까지.



하산길은 더욱 재미있는 일로 가득했다. 한두 가지만 소개한다. 우리 산악회 여성회원 중에는 처형분(필자는 항상 부인 서명자씨를 동반하는데 부인보다 나이많은 여성 회원을 처형이라고 부른다)들이 많다. 암벽을 올라가거나 내려와야 할 때 비 때문에 바위가 미끄러워 여간 위험한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뒤에서 신체 어떤(?) 부위를 맘대로 치켜 올려 줄 수도 없고, 내려올 때는 우리 마누라에게 해 주듯이 안아 내려줄 수도 없지 않는가. 실로 난감했다.



그렇게 하산하고 있는데 갑자기 선두팀이 보이지 않았다 연락을 해보니 정반대 방향으로 하산한 게 아닌가. 그것도 한두분도 아니고 무려 열분씩이나. 이렇게 선두팀은 급히 택시를 타고 뒷풀이 장소에 합류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뒷풀이 음식으로는 시원한 오뎅국과 족발이 준비됐다. 그렇게 비싸다는 배추 겉저리까지. 푸짐했다. 좋은 사람들끼리 정을 나누는 장이었다. 삼삼오오 모여 산행 얘기꽃을 피웠다. 미끄러진 얘기, 태풍에 쓰러진 소나무 목격담 등.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계는 벌써 오후4시를 가리켰다. 아쉽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정말 행복했던 하루였다. 우리는 다음 달 첫째주 일요일(7일) 정기산행을 기약하며 버스에 올랐다.







글=박선우 운영위원장






2004년 창립 … 내년 1월 한라산 눈꽃산행 준비



후박나무 꽃말처럼 푸근한 정이 최대 장점




지난달 6일 정기산행 때 대둔산을 오르는 회원들.
후박나무산악회는 2004년 5월에 설립됐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1000123) 등록 회원은 500여 명을 헤아린다. 천안의 산악회 중 역사가 오래된 축에 든다. 그만큼 회원들 사이 정이 끈끈하다. 박태준 회장이 모친상(7일)을 당해 산행후기 필자인 박선우 운영위원장에게 산악회에 대해 물었다.



박 위원장은 “후박나무는 우리나라 남해안 섬에 많이 자라는 늘푸른 나무로 꽃말은 모정(母情)”이라며 “회원들은 산악회 이름처럼 푸근한 분위기 속에 가족같이 지낸다”고 자랑했다. 처음 산행에 참가하는 회원들도 가족처럼 대해주는 것이 후박나무산악회의 최대 장점이란다. 정기산행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카페 회원에 등록하면 운영진이 연락해 자세히 일러준다. 정기산행 회비는 2만원. 뒷풀이 음식비까지 포함된 가격이다.



“우리 산악회는 건전함을 추구한다. 지나친 음주를 금하고 가무는 절대 안 된다.” 회원들 연령은 30대부터 50대 말까지 다양하다. 정기산행 때 항상 버스 한대 정원을 넘겨 서너 명이 보조의자에 앉아야 한다. 어떤 때는 그것도 부족해 개인차량 한두 대가 전세버스를 뒤따르기도 한다. 다음 달(7일) 정기산행지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나 전북 순창의 강천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강천산은 높지 않아 산행이 크게 어렵지 않는 산이다. 최근 정기산행지는 9월 대둔산, 8월 단양 도락산, 7월 괴산 백악산 등이었다. 7월 산행은 정원 44명의 전세버스 2대가 모두 차고 대기자가 6명씩이나 됐다.



내년 1월엔 특별산행을 기획 중이다. 제주도 한라산 눈꽃 산행을 하려고 한다. 1박2일 혹은 2박3일로 계획하고 있다. 경비는 23만~30만원.



▶문의=011-433-8761(박선우)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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