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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고금리, 풍부한 자원 ‘유혹’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통화가치 절하와 경기부양을 위해 연방 풀어댄 돈이 이머징 마켓, 그중에서도 브라질로 대거 움직이고 있다.



[뉴스분석] 선진국서 풀린 돈 브라질로

지난 한 주 동안 브라질에는 9억 달러가 유입됐다. 같은 기간 신흥국 펀드에 들어온 60억 달러의 15%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달 24일 브라질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의 기업공개(IPO)에는 무려 700억 달러(약 80조원)가 모였다. KOTRA에 따르면 올 들어 브라질 국채와 주식시장에 외국인이 투자한 금액은 3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보도처럼 전 세계 투자자가 브라질에 현금을 쏟아붓고 있는 모습이다.



브라질이 돈을 끌어모으는 것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 탄탄한 경제성장률, 그리고 풍부한 자원 덕이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0.75%. 러시아(7.75%)와 인도네시아(6.5%) 등 다른 신흥국가와 비교해도 훨씬 높다. 반면 돈을 풀고 있는 나라, 즉 양적 완화 정책을 취하는 미국과 일본 등은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 때문에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대거 브라질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달러 약세로 기대되는 자원가격 강세와 7.5% 수준의 높은 경제성장률도 브라질로 자금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LG경제연구원 김형주 연구위원은 “고속철 건설이나 월드컵·올림픽을 대비한 인프라 건설 등으로 브라질은 향후 4∼5년간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달러 홍수로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는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달까지 헤알화 가치는 27%나 상승했다. 6월 이후로 따져도 9.36%나 올랐다. 헤알화 가치가 치솟자 브라질 정부는 5일부터 브라질 채권에 대한 금융거래세(IOF)를 4%로 올렸다.



투기자금의 유입에 제동을 걸자는 의도지만 당장 효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브라질법인장은 “브라질 정도의 경제 규모에 이처럼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없다”며 “IOF를 2%에서 4%로 올렸음에도 국채를 중심으로 한 자금 유입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회 비용을 따져보면 4%대의 세금을 내고도 이익이 있다고 생각해 투자에 나선다는 의미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오자 브라질 정부는 환율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IOF 인상보다 더 강도 높은 환율 억제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형주 연구위원은 “철강과 곡물 등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은 헤알화 강세의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남미 시장을 장악한 기계와 섬유 산업은 타격을 받는다”며 “이들 산업의 고용 효과가 크기 때문에 브라질 정부는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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