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수출기업 실적, 원-달러 환율보다 엔화가치 따라 웃고 울어

# 2004년 하반기. 원화 가치가 급등했다. 7월 말 달러당 1170원에서 연말에는 1040원까지 치솟았다. 무역적자 때문에 골치를 앓던 미국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강력히 요구한 여파였다. 하지만 원화 급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출기업은 씽씽 달렸다. 2004년 수출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보다 53.4% 증가했다.



2004년 이후 환율 흐름 분석해보니

# 2006년 원화는 2004년부터의 강세를 이어갔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전년보다 7.2% 상승했다. 이번엔 수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18.3% 줄었다. 2004년과는 정반대의 결과였다.



원화 가치의 상승이란 조건은 같았는데 결과는 영 딴판이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2004년(연평균 환율 1144.7원)보다 2006년(955.5원)에 원화 가치가 훨씬 높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원화 가치가 더 오른 2007년(929.2원)에는 영업이익이 12.6% 늘었다.



수출 기업의 실적을 결정한 것은 일본 엔화였다. 최대 수출 경쟁국의 통화인 엔화 가치가 오르면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좋아졌다. 반대로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실적이 나빠졌다. 결국 원화 가치의 절대치에 관계없이 ‘일본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면’ 이익이 늘었던 것이다. 신영증권이 2004년 이후 환율과 수출기업 실적 흐름을 분석한 결과다.



실적이 좋았던 2004년에는 원화 가치가 전년 대비 4.1% 올랐고 엔화는 7.2% 상승했다. 엔화의 상승폭이 더 컸다. 하지만 2006년에는 달랐다. 원화가 계속 절상된 반면 엔화는 5.2% 하락했다. 그러면서 국내 수출 기업들의 이익이 뚝 떨어졌다.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올해는 엔화가 초강세여서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가치는 증시에 변수=기업이익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과 증시가 호조라는 건 또 다른 얘기다. 요즘처럼 ‘원화 절상 효과’를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어와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적별 외국인 순매수 1위는 룩셈부르크(5544억원)였다. 기업의 실적보다는 원화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고 지난달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꽤 많다는 의미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사이인 1999년 1월~2008년 8월 평균 달러당 원화 가치는 1114원이었다”며 “원화 가치가 1100원이 되면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많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원화 가치가 올라도 수출 기업의 이익은 별로 줄지 않을 것이라지만, 환율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엔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 들어 ‘상생협력’을 강력히 주창하고 있는 정부로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는 14일 한국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 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최근 물가가 많이 올라 금리를 올려야 한다지만, 그랬다가는 원화가치가 더 뛸 수 있다. 한국의 높은 금리를 좇아 달러가 밀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제로 금리인 미국에서 달러를 빌려 금리가 높은 한국의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것이다. KB투자증권 이재승 연구원은 “최근의 물가 급등은 농산물 작황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라며 “수출 중소기업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공산이 전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