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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세 물건이 없어요

이사철 많은 이들이 전세물건을 찾으려 공인중계사 사무소를 찾아 다닌다. 하지만 구미에 당기는 물건은 거의 없다. 신혼부부나 30대 초반 평형까지 이사를 가려는 이들은 시 외곽으로 눈을 돌리거나 전세대신 집을 사야 하는 상황을 맞기도 한다. [조영회 기자]
전세난이 심각하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 직장을 옮겨 이사를 하려는 가족 등이 갈 곳을 마련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천안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호가는 있지만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지역의 아파트 전세 실태를 알아봤다.



융자 많아도 전세 들어가고, 전세 없어 집 사고

글=김정규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결혼을 앞둔 김현태(32)씨는 요즘 부동산을 ‘내 집 드나들 듯’ 바쁘게 다닌다. 월급쟁이 생활에 부모님의 도움을 조금 받아 전세 물건을 찾아보고 있지만 쉽지 않다. 가는 곳마다 ‘전세는 없다’는 말만 들어야 했다. 인터넷이나 부동산 게시판에 붙어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나갔다고 했다.



신혼살림이라 작은 규모의 집을 구하려 하지만 큰 평수만 남아있다.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에 회사가 있어 근처에 집을 얻으려 한다. 아내가 가끔 외식도 하고 쇼핑도 편하게 하고 싶어 도심지에 거주하고 싶다는 부탁을 들어주려 하고 있다. 그래서 잘 아는 공인중개사에게 부탁해 물건이 나오면 제일먼저 연락해달라는 당부의 말만 하고 집에 돌아왔다. 몇 일이 지났지만 아직 연락을 못 받고 있다.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최현석(43)씨는 요즘 아내와 번갈아 가며 집을 보러 다닌다. 가는 곳마다 ‘물건이 없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만 듣고 있다. 66㎡(20평)대에서 99㎡(30평)대 초반 평형으로 옮기려 하지만 괜찮은(?) 것이 없다.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사실 물건이 없어도 허수 물건을 홍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이 조차도 안 하면 손님들이 오지 않을까 걱정돼 많은 이들이 비슷한 방법을 이용한다”고 털어놨다.



오피스텔로 눈 돌리기도



김수영(28·여)씨는 요즘 성정동과 신부동 등을 다니며 오피스텔을 알아보고 있다. 아파트 전세물건을 찾지 못해 신혼생활을 오피스텔에서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다. 대출을 적게 받아 이자부담을 줄이려다 보니 오피스텔까지 눈이 내려왔다. 아파트를 알아보다 오피스텔을 보니 조금 서운한 마음도 있긴 하지만 나름 괜찮은 구석이 있다. 세탁기와 빌트인 냉장고, 에어컨 등 풀옵션 시설로 가전제품을 사지 않아도 된다.



김씨는 “소형 아파트 전세물건을 찾지 못해 신혼생활을 오피스텔에서 시작하려고 한다.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와 처음에는 조금 서운했지만, 아기자기하고 비용도 아낄 수 있어 나름 괜찮은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융자 감수하고 집 얻는다



전세물건이 많을 때 사람들은 융자가 많이 끼어 있는 곳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집주인이 잘못됐을 경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자신이 보상받을 수 있는 순위만 된다고 판단되면 전세를 얻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최근 쌍용동 현대아파트에 전세를 얻었던 윤모(35)씨는 “은행이 1순위로 돼 있긴 하지만 잘못됐을 경우 우리까지 보상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전세를 얻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융자가 없거나 적은 곳을 찾아봤지만 눈높이에 맞는 물건을 찾기가 어려웠다.



전세 없어 집 산다



전세물건이 없어 집을 사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쌍용동 청솔아파트에 이사를 하려던 30대 김은태(가명)씨. 그는 인근 공인중계사 사무소를 돌아다니며 전세물건을 알아보다 마음을 고쳐먹었다. 전세물량이 거의 없고, 가끔 나오는 것도 융자가 많이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7000만원에서 많으면 7500만원에 전세 물건이 나왔다. 하지만 이 아파트 시세는 저층의 경우 8000만원부터 시작되기도 하니 조금만 더 보태면 집을 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조차도 전세물건이 부족하다.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는 전세금액과 매매금액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이 기회에 집 장만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씨는 부동산 투자로 이익을 보긴 힘들지만 크게 내릴 기미가 안보이고, 보증금을 떼일 염려도 없어 매입을 결정했다.



이 아파트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는 내놓으면 30분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빨리 소진된다”며 “많은 사람들이 융자에 대한 부담이 있어도 전세를 들어오는 경우가 늘었고, 일부는 아예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형 아파트지만 전세값이 2년 전에 비해 1000만원 이상 뛰었다”고 덧붙였다.



쌍용동 한빛공인중개사 관계자는 “30평대 초반의 전세물건은 거의 없고, 나와도 금방 나간다. 융자가 많이 껴있는 경우, 융자가 매매가의 90% 육박하는 것도 잘 나간다”며 “이는 천안이 학군과 생활권이 좋고, 뉴스에 민감하지 않아 중소형 평형의 매매가 잘 이뤄진다. 매매가가 1억7000~1억8000만원 이하는 거래가 잘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련 현상은 요즘에 한정된 것이 아니며, 시내권 뿐 아니라 시골까지도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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