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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뉴스 인 뉴스 <145> 한달 앞둔 수능 출제 과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험생도, 가족들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네요. 출제위원들은 이달 16일에 출제본부에 입소합니다. 출제위원들에게는 의미있고 참신한 문제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문제·답안에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압박감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출제본부 관계자들이 위원들의 안부를 살피려고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방문을 두드린다고 하네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도움을 받아 수능 출제 과정과 시험 당일 긴급상황 처리규정을 소개합니다.



수능 출제위원들 합숙 11일쯤 되면 가편집된 시험지 나오죠

박유미 기자



#‘보고 또 보고’ … 험난한 검토·수정의 반복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1월 18일 치러진다. 이를 위해 수능 출제위원들은 이달 16일 출제본부에 입소한다. 사진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지난달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에서 서울의 한 여고생이 문제를 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출제본부 입소=출제위원들은 보안상 문제로 입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선정 사실을 통보받는다. 수능 출제는 잘해도 크게 칭찬받지 못하고 만의 하나 실수가 있으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돼 큰 부담이 된다. 또 한 달 동안 격리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락을 꺼리는 위원들도 간혹 있다.



숙소에 도착하면 입구에 경찰관들이 기다리고 있다. 실내로 들어서기 전에 두 차례 소지품 검색이 이뤄진다. 출제본부 요원에 이어 경찰관 검색이 이어진다. 검색 대상은 주로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와 술이다. 외부와 통신 가능한 것은 무조건 회수한다. 방은 출제영역이 같은 출제위원들끼리 이웃해 배정된다. 외부 소통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문과 방충망 주변이 봉인돼 있고 도장이 찍혀 있다. 베란다가 있어도 나갈 수는 없고 환기만 가능하다.



입소 첫날 풍경=입소식 후에는 전체협의회와 영역별 협의회가 잇따라 열린다. 전체협의회에서는 전년도 출제 경향에 대한 분석 내용을 알려준다. 당해 연도의 난이도 지침도 내려진다. 난이도는 평가원이 ‘상위 50%의 학생이 100점 만점에 75점 평균을 받도록…“ 하는 식으로 제시하는 게 보통이다.



같은 날 밤늦게 열리는 영역별 협의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영역)의 출제를 맡게 될지 알게 된다. 해당 영역의 전년도 문제 난이도와 변별력 분석 결과도 알려준다. 누가 어떤 분야를 맡아 몇 문제를 출제하는지, 난이도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분야별 협조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 출제계획서를 작성한다.



문항 초안 작성=입소 둘째 날부터 문제 출제가 시작된다. 출제는 ‘피하기’의 연속이라고 한다. 출제위원들은 이전에 출제되었던 문제, 흔히 출제될 수 있는 문제, 뻔한 답이 나오는 문제,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 등을 피해야만 한다. ‘무엇’을 물을까 결정되어도 ‘어떻게’ 출제할지가 관건이다. 새로운 문항을 생각해 냈다고 하더라도 정답을 포함해 다섯 개의 답안 보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초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다섯 개 보기가 모두 다 그럴듯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항 검토=한 출제위원이 작성한 문항을 놓고 같은 영역의 다른 출제위원들이 모여 공통으로 검토한다. 대표적인 문항검토 지침은 다음과 같다.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문항은 없는가



▶시중 참고서나 모의고사, 학원 교재 등에



그대로 나와 있는 문항은 없는가



▶지나치게 어렵거나 쉬운 문항은 없는가



▶문제에 정답의 단서가 제시되어 있는가



▶보기의 길이가 너무 다른 것은 없는가



▶문제나 보기의 문장 표현이 불필요하게



장황한 것은 없는가



▶두 개 이상의 보기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요소로 인해 정답의 단서가 되는 것은 없는가



▶보기는 논리적 순서에 따라 배열되어 있는가



▶정답 위치가 특정한 보기에 편중돼 있지는 않은가



▶관점에 따라서 오답이 될 가능성은 없는가



▶정답에 비해 너무 생소한 오답 보기는 없는가



▶오답 보기의 매력도가 너무 부족하지는 않은가



문항 수정=문제점이 발견되면 문항은 통째로 새로 만들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가까스로 수정한 문항은 다시 검토에 부쳐 논쟁을 거치고 수정하는 과정이 7일째까지 계속된다. 많게는 대여섯 차례까지 수정과 검토를 반복한다.



1차 검토위원 검토=8일째에는 고교 교사로 구성된 검토위원들이 문항을 검토한다. 복수의 검토위원들은 수험생이 시험을 치르는 시간의 3~4배에 가까운 시간을 들여 문제의 완성도, 정답과 오답의 적절성, 고교 교육과의 연계성 등을 검토한다. 출제위원들은 검토위원들이 틀린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시 검토한다. 출제 잘못인지, 검토위원의 착오인지를 가려낸다.



다른 영역 출제위원도 검토에 참여=같은 영역 출제위원들뿐 아니라 다른 영역의 출제위원들도 문항들을 검토한다. 이 과정 때문에 시험 당일 출제위원들은 자기 영역의 시험이 끝나더라도 나오지 못한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는 영역은 상대적으로 다른 영역 위원들도 친숙한 언어와 외국어(영어)영역이다.



2차 검토위원 검토=11일째는 검토위원들이 문제지 형태로 가편집된 시험지를 검토한다. 이때 편집된 문제지의 문항 배열 상태까지도 살펴본다. 조금이라도 문제 요소가 있으면 즉시 문항을 폐기하고 새 문항을 출제해야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는 시중 참고서에서 본 듯한 문제가 없는지를 집중적으로 검토한다. 2차 검토가 끝나면 전체 상호 재검토를 거쳐 문항을 확정한다.



홀수·짝수형 문제지 확정=전산실에서 최초로 작성되는 문제지는 홀수형이다. 문제지를 확정하기 전 배점 표시가 되었는지, 난이도를 고려한 문항 배열이 적절한지, 도표 등 시각자료 배치가 적절한지 등을 최종 점검한다. 홀수형 문제지가 완성되면 출제위원들은 각자 문제지의 정답을 작성한다. 부위원장과 협력위원은 이를 모아 출제위원 간에 차이 나는 것이 없는지를 확인한다. 정답표가 완성되면 짝수형 문제지 편집에 들어간다.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두 가지 형태의 문제지를 만드는 것이지만 위치를 바꾸면 보기가 흐트러질 수 있어 수차례 확인을 하게 된다.



인쇄소에 시험지 인계=15일째 되는 날부터 17일째 되는 날까지 문제지 원안이 인쇄소에 인계된다. 첫날엔 수리영역 문제지가, 다음 날에는 외국어영역 문제지가 보내진다. 마지막 날에는 언어, 탐구, 제2외국어 영역 문제지가 인계된다. 마지막 날에 보내지는 영역은 다른 영역보다 작업량이 많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 영역 출제위원들은 이틀 정도 더 문제를 다듬는다.



듣기, 점자, 약시자용 문제 제작=언어영역의 듣기 평가는 방송국에서 나온 성우가 녹음한다. 대화, 토론, 연설, 뉴스 등 다양한 상황의 말하기를 실감나게 할 수 있도록 출제위원들은 연출가 역할을 맡아 성우에게 주문한다. 외국어영역은 원어민이 녹음을 한다. 출제위원들은 원어민의 음색이나 발음 등이 수험생들이 알아듣기에 적절한가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맹인을 위한 점자 문제지와 약시자를 위한 확대 문제지 제작도 이 시기에 진행된다.



인쇄소 교정=인쇄본부에 넘겨진 문제지 원안은 윤전기 인쇄를 위한 필름 상태로 제작된다. 문제지 원안을 넘긴 다음 날인 18일째가 되면 출제위원들은 인쇄소를 방문해 원본 교정을 본다. 이 단계가 끝나면 문제지는 출제진의 손을 완전히 떠난다.



예비문항 작성과 정답 확인=혹시 있을지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예비문항을 작성한다. 그동안 이러저러한 이유로 쓰지 못한 문항들을 다시 다듬고 손질한다. 그리고 다시 검토 과정을 거쳐 예비문항으로 비축한다. 인쇄본부에서 시험 삼아 인쇄한 문제지를 보내오면 출제위원들은 재검토 과정을 거친다. 이때도 사흘 간격으로 오류가 없는지 정답지를 세 차례 작성해 본다. 이전에 작성한 정답표와 다시 대조해 보는 과정이지만 이미 수차례 검토를 거친 만큼 이때 오류가 발견되는 일은 거의 없다.



#시험 당일, 이런 일은 어떻게 처리되나요



오전 8시10분이 넘어서 도착



-답안지 배부시간인 8시25분까지는 원칙적으로 입실 조치



-문제지 배부시간인 8시35분까지는 시험장 책임자가 입실 여부 결정



-제1교시 시작시간인 8시40분 이후는 입실 불가



수험표 분실



-응시원서 사진과 동일한 사진 1장, 신분증을 소지하고 시험관리본부에 당일 8시까지 방문하면 수험표 재발급



-시험장 도착 뒤 분실 사실을 알게 됐을 경우 임시수험표 발급. 이후 학교 등에 연락해 사진 부착된 관련자료(생활기록부 등)를 팩스로 받음



시험장 가던 중 교통사고



-시험장으로 이동 중 교통사고 시 시험장 내 구급차 또는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 보도록 조치



-시험 중 몸이 아픈 경우 보건실로 이동. 이동소요 시간을 계산해 다음 시험시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 시간 연장



시험일 임박해 병원 입원



-병원에서 시험 볼 경우 해당 병원과 협조해 일반 병실이 아닌 별도 장소에서 시험 보도록 조치



다른 시험장에 도착



-시간관계상 본래 시험장으로 이동하기 어려울 경우 등교한 시험장에 별도 시험실을 마련해 시험 보도록 조치



OMR 답안지에 수험번호와 문형 잘못 기재



-답안지 확인 시 답란을 제외하고 수험번호, 문형 등이 잘못 기재됐을 경우 시험장 책임장 입회하에 감독관이 정정하도록 조치



-시험장 자체 처리가 불가능한 수정사항은 별도 공문으로 평가원에 제출



시험 거부하고 중도 퇴장



-시험시간 중도 퇴실은 허용되지 않으며 시험이 모두 끝난 뒤에 퇴실 가능



수능 일정



▶3월 말=기본 시행계획 공고(출제영역·방침 등)



▶4~6월=업무처리지침 확정



▶7월 초=시험지구 등 세부시행계획 공고



▶8월 말~9월 초=응시원서 접수(전산접수, 12일간)



▶9월 중순~10월 초=시험장 배치(약 2주간)



▶10월 중순~시험일=출제본부, 인쇄본부운영



▶11월 둘째 주 수·목요일=시험 (올해는 G20 영향으로 11월 18일 실시)



▶시험일~성적통지일=채점본부 운영(약 21일)



숫자로 보는 수능



▶28명

-한 교실에 들어가는 최대 인원. 7명씩 4줄 배열

-시험장은 남녀분리 원칙, 한 교실에 같은 학교 수험생 40% 넘지 않도록 함



▶700여 명

-출제위원, 검토위원, 관리요원 등 한 달여간 출제본부 입소 인원. 올해는 10월 16일부터 11월 19일까지 35일간 입소



▶1300여 개

-수능 시험장 수. 총 82개 지구별로 고등학교 활용하고 부득이한 경우 중학교 사용



▶3700여 명

-시험장 무단 출입자 및 교통통제, 시험지 호송 등에 동원되는 경찰관 인원



▶9만5000여 명

-시험장 감독관 수. 한 교실당 2명(4교시는 3명)의 감독요원 배치. 복도감독요원· 관리요원 포함



▶71만2227명

-2011학년도 수능 응시자 수. 올해를 정점으로 수능 응시자 수는 감소할 것으로 추정

※역대 최대 지원자는 2000학년도(1999년 실시) 수능으로 89만

6122명 응시, 최소는 지난해인 2010학년도로 58만8839명이 응시



출제와 보안 유지는 어떻게



▶보안조치

-보안전문업체와 보안용역 계약 체결, 출제본부 내·외부 감시

-경찰관을 출제본부에 파견

-출제본부 건물은 무선통신 차단, 내부 창문과 출입문은 모두 폐쇄

-모든 입소자는 휴대전화 등 외부와 통신 가능한 물품 휴대 금지, 모두 회수(전화, 인터넷, 휴대전화 모두 불가)



▶출제 위한 조치

-출제본부 내 자료실 운영. 교과서, 참고서, 참고서적 등 약 2만5000권 비치

-출제위원 요청 자료 제공 위해 외부 지원팀 대기.

서점 구입 자료, 도서관 복사 자료는 보안 유지해 출제본부로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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