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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외모는 셀링 포인트, 할리우드도 반할 것

장동건이 주연을 맡은 영화 ‘워리어스 웨이’ 제작 보고회를 위해 내한한 할리우드 제작자 배리 오스본.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시리즈에 참여한 베테랑 프로듀서다. [송봉근 기자]
동양의 무사가 서양의 카우보이 마을에서 살게 되면서 잃었던 인간다움을 차차 되찾는다. 이 색다른 이야기가 ‘매트릭스’‘반지의 제왕’에 참여했던 할리우드 저명 프로듀서 배리 오스본(66)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국과 한국에서 12월 동시 개봉되는 액션블록버스터 ‘워리어스 웨이(The Warrior’s way)’다. 이 영화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할리우드와 뉴질랜드·한국이 합작한 본격적인 첫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사실 때문이다. 한국 자본이 들어갔음은 물론, 공동 프로듀서(이주익 보람엔터테인먼트 대표), 감독(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주연배우(장동건), 촬영감독(김우형) 등 핵심 스태프에 한국인이 들어갔다. 한국영화의 제작 역량이 세계무대에서 검증받을 기회다.



한국 합작 액션블록버스터 ‘워리어스 웨이’ 제작자 배리 오스본

제작보고회를 위해 내한한 오스본을 10일 부산 해운대 노보텔에서 단독으로 만났다. 그는 1960년대 의정부에서 약 2년간 군복무를 해 한국과 인연이 남다르다. 한글 모음을 쓰고 읽으며 ‘물 주세요’ 같은 간단한 문장도 구사한다. “김포(Kimpo→Gimpo)와 부산(Pusan→Busan)의 영어 표기가 달라졌던데요”라고 할 만큼 눈썰미도 좋다.



각본·연출을 맡은 이승무(47) 감독은 이 영화가 데뷔작이다. “1년에 수백 편의 시나리오가 내 앞으로 온다”는 베테랑 제작자의 눈길을, 초보 감독의 작품이 어떤 연유로 사로잡았는지가 궁금했다.



“동양인 영웅이 서양 카우보이 마을의 일원이 돼 잊었던 인간성을 회복하고 공동체를 수호한다는 내용이 독창적이었다. 동서양 문화가 고루 융합(컨버전스)된 매력적인 스토리였다. 감독이 무명이면 투자받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정도 스토리라면 투자를 받아낼 자신이 있었다. 이 감독은 뉴욕대(NYU)에서 영화를 전공했고, 영화에 대해 백과사전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다. 나보다도 훨씬 더 많이 영화를 아는 사람이다.”



‘워리어스 웨이’는 장동건의 할리우드 진출작이기도 하다. “합작 제안을 받았을 때 이미 장동건이 정해져 있었지만, 제작자로서 다시 검토했다. 결론은 같았다. 장동건은 정말 잘생긴 배우다(그는 ‘잘생겼다’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서구 여성에게도 매력적인 외모다. 오늘 아침에도 한 뉴질랜드 여성으로부터 ‘어제 장동건을 처음 봤는데, 그렇게 잘생긴 배우 처음 봤다’는 얘길 들었다.”(웃음)



할리우드 영화에선 아시아계 남자배우가 백인 여자배우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은 좀처럼 없었다. 장동건이 그런 새로움에 도전한다. 마을 처녀 린 역의 케이트 보스워스와의 로맨스가 영화의 커다란 축이다. “장동건의 외모는 우리 영화의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다. 잘생겨서만은 아니다. 그는 진중하고 중심이 잡혀 있다. 진정한 전사의 풍모랄까. 외모와 성품이 조화를 이룬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오스본은 두 배우의 키스 장면에 대해 “매우 시적이면서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두어 번 찍으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장동건과 케이트는 열세 번이나 찍더라. (케이트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라며 껄껄 웃었다.



‘캐리비안의 해적’‘샤인’의 제프리 러시, ‘로빈후드’‘타이탄’의 대니 휴스턴 등 굵직한 배우들도 출연한다. 그래도 장동건의 주연 기용은 모험이었을 터다.



“맞다. 도전이었다. 하지만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캐스팅하는 건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 역할에 가장 적합한 배우를 골라야 한다. 제작자들은 스타 캐스팅으로 쉽게 투자받고 싶은 유혹에 언제나 시달린다. ‘반지의 제왕’ 때도 그랬다. 다행히 그땐 원작소설이 워낙 유명해 소신껏 할 수 있었다. 그걸 이겨내고 좋은 배우를 골라내는 게 좋은 제작자 아니겠나.”



마지막으로, 한국영화가 ‘워리어스 웨이’처럼 다국적 투자를 받아 세계 무대에 서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궁금했다. “동양과 서양의 요소가 적절하게 결합된 좋은 스토리다. 동양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경제적 성장 때문이다. 우리끼리 ‘머지 않아 스파이더맨의 마스크를 벗기면 동양인인 영화가 나올 것’이라는 얘길 할 정도니까. 서구 관객도 공감할 수 있게 그걸 얼마나 보편적으로 가공하느냐가 관건이다.”



부산=기선민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카우보이 마을로 간 동양의 전사 … 제작비 580억원, 제작기간만 6년



‘워리어스 웨이’는 동양의 전사(장동건)가 피로 얼룩졌던 과거를 등지고 서양의 카우보이 마을로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동양의 무협과 서구의 웨스턴무비가 결합된 이색적인 판타지액션 블록버스터다. 텅 빈 눈빛을 지닌 메마른 심성의 전사가 적의 혈육인 갓난아기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마을로 데려가는 도입부가 인상적이다.



전사는 마을의 처녀 린(케이트 보즈워스)에게 칼 싸움을 가르쳐주는 가운데 서서히 사랑의 감정에 눈뜬다. 어려서 고아가 된 린은 부모를 죽인 악당 대령(대니 휴스턴)에게 복수하기 위해 전사에게 검술을 배운다. 술고래 총잡이 론(제프리 러시)은 전사의 과거를 알고 마을에 위협이 닥치기 전에 떠나라고 말한다.



제작비 5200만 달러(약 580억원)가 들었고, 제작기간 6년이 걸렸다. 고강도의 액션과 영어연기를 소화한 장동건은 이 영화를 위해 2년 가까이 다른 작품 출연을 미루고 기다렸다고 한다. 아카데미상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스태프의 면면도 쟁쟁하다. ‘마지막 황제’ 등으로 의상상을 세 번 수상한 제임스 애치슨,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으로 미술상을 받은 프로덕션 디자이너 댄 헤나 등이다. 뉴질랜드에서 대부분의 촬영이 이뤄졌다.



부산=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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