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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중국인 노벨평화상’ 중국이 화났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중시하는 서구의 보편적 가치는 중국식 권위주의와 공존할 수 없는 것인가. 이번 노벨평화상은 서구와 중국 간에 새로운 풍파를 일으킬 것인가. 중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 소식은 이 같은 의문을 국제사회에 던지고 있다. 중국이 강대국으로 급부상 중인 상황에서 예사롭지 않은 인물에게 노벨평화상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오슬로에서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중국의 반체제 작가 겸 변호사 류샤오보(劉曉波·55)를 선정했다. 위원회는 “류가 중국에서 20년간 기본적인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비폭력적인 투쟁을 벌여왔던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그가 1989년 6·4 천안문(天安門)민주화 운동에 참여했고 2008년에는 (서구식 3권 분립과 인권·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의 주요 저자였다”며 “중국 인권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투쟁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로 31번째 주인공을 찾은 노벨평화상은 어느 때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조짐이다. 노벨위원회가 “중국의 새로운 위상은 (국제사회에서) 더 큰 책임을 요구한다”며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민주화와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 탓이다. 위원회는 게다가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정치적 권리와 인권을 제약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노벨상을 중국인 반체제 민주 인사에게 준 의도를 숨기지 않고 드러낸 셈이다.

위원회는 “중국은 역사상 유례없는 경제 성장을 이뤄 수억 명의 국민이 가난에서 벗어났고, 정치적 참여의 범위도 확대됐다”고 평가하기는 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곧바로 “중국은 자신들이 서명한 여러 국제 합의와 자국 법 조문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때문에 중국인이 사상 최초의 노벨상을 받았지만 중국 분위기는 싸늘하다 못해 얼어붙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노벨평화상은 민족의 화해를 촉진하고 평화증진을 위해 노력한 인물에게 수여되어야 한다는 것이 노벨의 유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는 중국 법률을 위반, 형을 선고받고 있는 죄인이며 그의 소행은 노벨평화상의 취지와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국제사회는 중국에 대해 인권과 민주화를 포함한 인류 보편의 가치를 적극 수용하라는 강력한 압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베이징·파리=장세정·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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