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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상만 노르웨이가 선정·시상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평화상 위원회 의장이 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올해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의 사진을 들고 있다. [오슬로 로이터=연합뉴스]
6개 부문의 노벨상 중 평화상의 위상은 독특하다. 다른 상들은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와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생리의학상)가 선정하지만 평화상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선정하고 시상식도 노르웨이 의회에서 열린다.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레드 노벨의 유지에 따른 것이다.

노벨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벨재단은 노벨이 노르웨이에 평화상 선정을 맡긴 이유로 세 가지를 든다. 첫째, 노벨이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한 노르웨이의 문학가 뵈른스트예르네 뵈른손을 존경했다는 점을 든다. 둘째, 노벨이 국가 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노르웨이 의회의 노력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셋째, 노벨이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연합국가가 되기를 기원했다는 것이다.

또 평화상은 다른 상과 달리 개인뿐 아니라 국가간 우호, 군비 감축, 평화교섭 등에 공이 있는 단체에도 주어진다. 노벨위원회는 매년 초 평화상 추천 자격을 갖춘 사람들에게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 추천 자격자는 ▶각국 의원·정부 관리, 국제의원연맹(IPU) 회원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와 국제사법재판소 재판관 ▶역사·정치·철학·법학 분야 등의 대학 교수·총장 ▶평화·국제문제 연구재단 대표 ▶전 수상자 ▶전·현직 노벨위원회 멤버 ▶노벨재단 종신 자문위원 등이다. 2월 1일까지 추천을 받은 후 노벨위원회 회의를 통해 후보가 추려진다. 이후 노벨재단 종신 자문단이 몇 달에 걸쳐 검토한다. 최종 수상자는 5명으로 구성된 노벨위원회가 결정한다. 수상자는 가급적 만장일치로 선정되도록 충분한 협의를 거치는 것이 관례다.

후보자와 수상자 선정 과정에 대한 정보는 최소 50년간 비밀에 부친다. 해마다 언론에서 유력 후보가 거론되지만 노벨위원회의 입장은 아니다. 다른 상 후보가 명백한 업적에 기반해 선정되는 데 비해 평화상 후보는 추천자 개인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크다. 이 때문에 때로 의외의 인물이 후보에 오르기도 한다. 노벨위원회가 공개한 1901~56년의 후보자 정보에 따르면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이탈리아의 베니토 무솔리니,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같은 독재자들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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