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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노벨평화상] 중국 반격 … 노르웨이 대사 불러 항의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 평화상 수상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 3일, 그의 아내 류샤(劉霞)가 중국 베이징에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 도중 남편의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뉴시스]
중국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중국과 서방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과 국제인권단체들이 류의 석방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환호한 반면 중국은 크게 반발했다. 류의 수상으로 중국의 인권 탄압이 부각되며 국가 위신이 추락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노벨상 선정에는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앞세워 수퍼 파워로 부상하려는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려는 서방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8일 베이징 주재 노르웨이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외교부는 또 이날 성명에서 “류사오보에게 상을 줌으로써 노벨위원회는 상의 권위를 실추시켰다”고 비난했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류의 수상으로 중국과 노르웨이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노르웨이 정부에 류의 노벨상 수상 불가 입장을 밝히며 압박했다.

중국 내 통신·방송·신문 등은 중국 정부의 부정적 입장을 앞세워 류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바이두 등 중국 포털사이트는 지난 7일부터 류의 행적과 관련한 기사를 차단했다. 류와 관련된 블로그는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이번 노벨상 수상이 류의 석방 운동을 자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에 살고 있는 류의 부인 류샤(劉霞)는 이날 AF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너무 흥분돼 뭐라고 말할지 모르겠다”며 “남편을 지지해준 노벨위원회와 바츨라프 하벨(전 체코 대통령), 달라이 라마(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등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즉각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8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달라이 라마도 류의 석방을 요구했다.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노벨평화상 수상 때도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서방은 한목소리로 중국을 압박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류는 신념을 위해 자신의 자유를 희생했다”며 그의 신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주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노벨평화상위원회의 결정은 전 세계에서 엄청난 희생 속에서도 자유와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지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도 대변인 성명에서 “중국은 류를 즉각 석방해 그가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번 수상이 중국으로 하여금 류와 다른 수많은 양심수들을 석방하도록 국제사회가 더욱 압력을 넣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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