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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이번엔 청량음료와 전쟁

지난해 ‘소금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마이클 블룸버그(사진) 뉴욕시장이 이번엔 청량음료를 겨냥했다. 미국 정부가 저소득층에 주는 음식 구입권인 ‘푸드 스탬프’로 청량음료를 살 수 없도록 하는 청원을 블룸버그 시장이 농무부에 접수시켰다고 7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비만을 불러오는 청량음료 근절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온 바 있다.

그는 청원서에서 “청량음료 금지 조치가 뉴욕시민의 건강에 어떤 효과를 낳을지 2년 동안 한시적으로 지켜본 뒤 이를 영구적인 금지 조치로 정착시킬지 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8년 동안 뉴욕시가 시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도 비만과 당뇨 위협은 여전하다”며 “이번 구상은 뉴욕시민이 청량음료보다 더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청원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의 청원은 “저소득층이 청량음료의 주된 소비자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가 저소득층을 비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4년에도 농무부는 미네소타주가 ‘푸드 스탬프 수령자가 정크 푸드(사탕과 청량음료 등)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며 제안한 청원을 거부한 바 있다. 푸드 스탬프 수령자가 잘못된 음식 구매 결정을 하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청원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블룸버그의 이번 청원은 농무부로서도 무시하기 어렵게 돼 있다. 여당인 민주당 중진이자 하원 농업위원회 콜린 피터슨 위원장이 “앞으로 농업법에 청량음료 구매 제한 관련 조항을 반영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터이기 때문이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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