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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일본, 젊은이들 해외 안 나가 걱정

“일본의 젊은 연구원들이여, 넓은 세상으로 나오라.”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일본인 네기시 에이이치(根岸英一·75) 미 퍼듀대 교수와 스즈키 아키라(鈴木章·80) 홋카이도대 명예교수가 일본 젊은이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두 사람은 모두 젊었을 때 퍼듀대에 유학, 1979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고 허버트 브라운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이 경험이 노벨상 수상으로 연결됐다고 했다. 일본인 과학자들의 잇따른 쾌거로 열도가 흥분하고 있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도전정신을 상실한 요즘 일본 젊은이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문부과학성이 8일 발표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외국에 한 달 이상 파견돼 연구하는 일본인 학자 수는 1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일본 대학 연구소 등에 적을 두면서 외국에 나가 연구하는 학자는 93년 3847명에서 꾸준히 늘어나 2000년 7674명에 달했다. 이후 감소 추세로 돌아서 ▶2008년 3717명 ▶2009년 3739명이 됐다. 문부과학성 측은 “귀국 후 일본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일본의 연구환경이 좋아져 굳이 외국에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연구할 수 있다는 의식이 높아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긴 하지만 일본 젊은이들의 해외 기피 현상은 두드러진다. 지난해 미국으로 유학한 일본 학생은 2000년에 비해 ▶학부 52% ▶대학원 27%가 줄었다. 한국과 중국·인도 학생들의 미국 유학이 매년 증가세인 것과 반대다. 올해 각 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2명 중 1명이 “해외 근무를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8일 “일본의 연구원들이 외국행을 꺼리는 반면, 일본의 과학기술을 배우려는 외국 학자는 늘고 있어 앞으로도 일본의 노벨상 수상 행진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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