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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원화가치 1050원까지 간다”

원화가치가 내년 이맘때쯤 달러당 1050원까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11월부터 시중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푸는 대규모 ‘양적 팽창’ 정책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Fed가 돈을 풀면 달러가치는 떨어진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먼삭스의 마크 탠 외환담당 부사장은 7일(현지시간) 뉴욕 한국상공회의소가 맨해튼에서 주최한 환율 비교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원화가치가 3~6개월 안에 1100원 선까지 오르고, 1년 뒤엔 1050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5.8원 하락한 1120.3원을 기록했다.

탠 부사장은 “미국 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는 고속 성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불균형이 Fed로 하여금 달러 약세 정책을 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Fed는 그동안 공언해온 대로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 팽창 정책 재개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로 인해 달러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노무라연구소의 한상훈 부사장은 “Fed는 지난해와 달리 미리 한도를 정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돈을 푸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금은 화폐의 유통속도가 느려 돈을 웬만큼 풀어도 경기부양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의 금리정책과 관련, 탠 부사장은 “최근 한국에서 김치 파동이 일어나는 등 단기적으로 물가 오름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릴 여지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원화 강세를 가속화해 한국 수출기업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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