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BOOK]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그런 낭만 있는 전원생활은 없다

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 사는 법
권산 지음, 북하우스
372쪽, 1만5000원


은퇴형 귀촌, 계획형 귀농, 허술한 귀촌, 포괄적으로 예술가들. 웹 디자이너로 일하는 지은이는 귀촌 유형을 이렇게 나눈다. 은퇴형은 농사를 짓지 않고, 주민들과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않다. 계획형은 사전 공부가 충분하지만 처음에 갖고 내려온 원두커피와 음향장비를 써볼 시간은 없다. 가끔 귀촌을 후회한다. 허술한 귀촌은 여행 왔다가 “여기 살자! 어차피 도시에도 답은 없는데”라며 자리잡는 경우다. 처음엔 “행복해요”라고 블로그에 올리지만 곧 경제문제로 부부싸움에 돌입한다. ‘예술가형’은 저렴한 작업장을 찾아 시골로 온 경우다.

지은이는 스스로를 ‘허술한 귀촌’과 ‘포괄적으로 예술가’ 유형이라 말한다. 시골에서 살아본 적도 없고, 시골에 살아야겠다는 꿈도 품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행복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고, 전남 구례로 내려갔다. 농사짓지 않고 버티며 지리산 자락에 정착한 그의 시골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그의 농촌생활에 그림 같은 집, 우아한 전원생활 같은 것은 없다. 웹 디자이너 일감을 여전히 서울에서 받아온다. 지리산 자락의 소식을 전하는 사이버 공간 지리산닷컴(www.jirisan.com)도 운영한다. 마을 표지판을 디자인하고, 마을 신문 디자인을 맡으며 주민들의 삶에 한걸음씩 다가간다. 하이라이트는 2008년 11월 2일부터 2009년 6월 14일까지다. 구례동 오미동에서 밀이 자라는 모습부터 그가 직접 밀가루 장사로 나선 사정까지, 마치 중계방송처럼 들려준다. 밀가루가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오는지, 강력분과 중력분은 어떻게 구분되는지, 통밀 가루와 백색 가루는 어떻게 다른지 등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이처럼 ‘먹을거리’ 안전문제를 엄포성 이론이 아닌 실전적 체험으로 드러낸 책도 드물지 싶다. 때문에 농촌의 낭만을 꿈꾸는 이들은 읽지 마시길. 대신 귀촌의 새로운 대안을 구상하는 사람이라면 지은이의 다큐멘터리식 글쓰기에서 적잖은 조언을 얻을 것이다.

이은주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