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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계고 출신 위한 특별학과 인기

지난 3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의 중앙대 대학원동 4층 강의실. ‘지식경영학부’의 내년도 신입생을 뽑는 입학사정관 면접전형이 한창이었다. 강의실 주변에는 잔뜩 긴장된 표정의 수험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런데 대입 수험생치고는 나이도 들어보이는 데다 정장 차림이어서 알고 보니 바로 전문계고 출신 직장인을 위한 특별학과의 전형이었다.



3년차 이상 고졸 직장인만 선발
중앙대 지경학부 경쟁률 1.5대1
국민·경원대도 올해부터 모집

전자기기 제조 벤처업체에 5년째 다니는 조기연(26)씨는 “사회에 빨리 도전하고 싶어서 공고에 진학해 일찍 직장을 잡았다”며 “하지만 더 큰 꿈을 위해선 대학 졸업장이 필요하다고 느껴 응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씨는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요 연구직까지 올랐지만 대졸자를 우선하는 진급 규정 때문에 한계에 부닥쳤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번에 대입 특별전형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그는 “대학들이 전문계고 출신 직장인들을 위해 더 많이 문호를 개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계고 졸업자가 직장을 다니면서 학사학위를 딸 수 있는 특별학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내년도 신입생 142명을 뽑는 중앙대 ‘지식경영학부’에는 최근 220명이 지원해 1.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첫 신입생을 모집한 지난해 경쟁률은 1.42대1이었다. 중앙대 관계자는 “해당 전형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지원자가 제법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산업체 특별학과’ 전형은 3년차 이상 고졸 직장인이 4년제 대학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마련한 제도다. 그동안 유사한 제도가 있었지만 전문대·산업대 위주인 데다 규모도 작아 별 인기가 없었다.



지난해 중앙대를 비롯해 건국대(신산업융합학과)·공주대(기계자동차학과)가 관련 전형을 신설했고, 올해는 경원대(글로벌경영학과), 국민대(법무학과), 명지대(부동산학과), 한성대(부동산경영학과)가 도입했다. 이들 대학은 현재 전형을 진행 중이거나 곧 시작할 예정이다. 교과부 김환식 진로직업교육과장은 “외국처럼 학교와 직장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전문성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상 졸업 뒤 무역업체에 다니는 한정희(22)씨는 지원조건인 재직기간 3년을 채우자마자 특별전형에 지원했다. 그는 “전문계고를 나와도 서울의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소문이 지난해부터 동문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동기나 선후배가 함께 모교에 찾아가서 입학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원자들의 수준도 상당하다. 최인혁 지식경영학부장 교수는 “영어·일어뿐 아니라 스페인어로 자기 소개를 하는 지원자까지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수업은 결코 녹록지 않다. 주로 야간과 주말에 진행되는 데다 중간·기말 시험으로 밤을 새워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이 때문에 주위에서는 첫 학기가 지나면 많은 학생이 휴학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앙대의 경우 신입생 125명 중 휴학생은 10명뿐이다. 최 교수는 “학생들을 배려해 학사일정을 느슨하게 잡으려다 거절당했다”며 “당당하게 대학 4년을 마치겠다는 의지들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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