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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 앞둔 대전 아파트 전세대란 조짐

지난 주말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소. 23일 결혼하는 아들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대전에 온 오봉길(62·경기도 오산시 수청동)씨 부부가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을 물었다.

중개소 직원은 “102㎡(30평형대)중소형 아파트의 전세값은 최하가 1억6000만원 정도” 라며 "하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씨는 “대전이 수도권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아파트 전세가격이 이렇게 비싼 줄 몰랐다”며 발길을 돌렸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대전시내 아파트 전세난이 가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대전 신도시 등 일부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성구 노은동과 서구 둔산동 주요 지역에서 중소형 아파트 전세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 물량은 크게 부족한 상태이다.

둔산동 유일부동산 김연철(54) 소장은 “올해 초 전셋값이 급등해 중소형 아파트(30평형대)의 경우 매매가의 80% 수준인 1억6000만∼1억9000만원선에 이르고 있으나 물량이 없어 전세난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은동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지역 대부분의부동산중개소에는 하루에도 2∼3명이 전세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몰리지만 공급 물량이 거의 없어 거래가 뜸한 상태다.

강일성(46) 공인중개사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워낙 모자라 전세가는 앞으로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대전충청본부가 최근 조사한 대전지역 전셋값 동향을 보면 8월20일을 기점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평균 0.1∼2.0%(변동률)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개별단지별로는 유성 지족동 열매마을 7단지 105㎡가 1억7750만원, 서구 관저동 구봉주공 8단지(79㎡) 8250만원, 동구 인동 현대아파트 9000만원 등 250만원씩 올랐다.

대전지역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사철 등 계절적 수요도 있지만 외부 인구 유입 등으로 전세 수요는 여전히 크지만 전세 공급 물량이 이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공급되고 있는 대부분의 아파트 분양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유성 봉명동의 H, N 아파트의 경우 입주율이 20%, 40%대에 그치고 있으며, 8월 도안신도시의 첫 입주 아파트인 E건설 아파트도 입주율이 60%에 못미치고 있다.

부동산114 대전충청 김종호 지사장은 “도안신도시 등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가 늘고 있지만 학교, 도로 등 기반시설의 부족으로 전세 수요자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다”며 “선호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 전세 부족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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