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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가의 예술 세계를 패션으로 풀어봤더니…

사진 작가 어네스틴 루벤의 사진 이미지를 이미종 디자이너가 창조력을 발휘해 의상으로 표현했다.
유리문으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1층 공간에 전시된 작품이 뮤지엄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물론 건물을 무심코 지나치는 행인들의 발걸음까지 사로잡는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디자이너 이미종씨가 미국 출신의 유명 사진작가 어네스틴 루벤(Ernestine Ruben)과 함께 파리 마레 지구에 위치한 ‘유럽 사진의 집(Maison Europeenne de La Photographie)’에서 열고 있는 초대전이다. 뉴욕 소재 ‘에멜 (EMMELLE)’ 브랜드의 디자인을 맡고 있는 이씨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어네스틴 루벤의 사진작품에 나타나는 예술적 이미지들을 의상으로 재해석해 표현하고 있다.

어네스틴 루벤과 이미종의 인체이미지전, 파리 ‘유럽 사진의 집’에서 10월 31일까지

‘인체의 이미지(Image au Corps)’라는 주제의 이 전시에는 ‘공기(Air)’ ‘물(Water)’ ‘이끼(Moss)’ ‘불(Fire)’ ‘거꾸로 된 인체(Upside Down Body)’ ‘검은 소용돌이(Black Swirl)’로 제목 붙여진 루벤의 사진들이 보인다. 그리고 섬세한 천과 우아한 선, 조각 작품과 같은 형태를 살린 이미종의 의상들이 사진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번 작품에 대해 사진작가 루벤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래서 내 작품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각적 이미지들과 최대한 상응하는 어떤 물리적인 형태를 탐구하는 끊임없는 과정이다. 사진 이미지들은 우리에게 단순히 보여지는 시각적 이미지를 뛰어 넘은 세계로 더 나아갈 수 있을까? 나는 우리의 인체와 정신, 자연과 우주의 풍부한 특성들을 눈에 보이는 시각 언어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루벤의 작품세계를 표현함에 있어서 이미종의 의상은 2차원적인 사진 이미지를 3차원의 의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 ‘물’에서는 검은색으로 염색한 실크 옷감이 부드럽게 보디 라인을 따라 물처럼 흘러내리고, ‘공기’에서는 풍성하게 볼륨을 살린 아이보리색 스커트의 곡선을 따라 사진 작품의 프린트가 들어가 있다. ‘불’에서는 대범한 라인을 강조하는 실크 재킷의 붉은 프린트가 극적인 효과를 준다. 이렇게 이미종의 옷들은 루벤이 추구하는 사진 작품의 이미지들과 조응한다. 단순히 패션이 예술작품에 종속돼 옷으로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의 창조력과 철학을 반영하면서 실용적이고 미적인 기능 너머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종씨는 외교관의 자녀로 어려서부터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접하면서 자랐다. 코넬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파슨스 디자인 학교에서 패션을 전공한 후 뉴욕의 매디슨(Madison) 79번가의 작은 부티크로 시작해 현재 맨하튼 내 3개 부티크와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 60여 개 부티크에 공급되는 ‘에멜’ 브랜드의 의상을 디자인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에멜 부티크에 들러 그녀의 의상에 깊은 인상을 받은 사진작가 어네스틴 루벤과 이미종씨가 친분을 쌓아오면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루벤을 알게 된 후 미술과 패션의 연결이라는 흥미로운 도전에 관심을 갖고 일해오고 있다”라고 이미종씨는 말한다. 유행을 거부하는 그녀는 자신의 디자인에 대해 “아름답기 위해,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계속 간직하기 위해, 옷은 이를 싫증나지 않게 입을 줄 아는 여인들을 축복하기 위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최선희씨는 런던 크리스티 인스티튜트에서 서양 미술사 디플로마를 받았다. 파리에 살면서 아트 컨설턴트로 일한다.『런던 미술 수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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