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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아버지의 제3차원 영재교육 - 슈르드 교육①

현용수 쉐마교육연구원장·재미 교육학 박사



법을 잘 알고 있으면 범죄율도 따라서 낮아진다

2001년 미국 한 고교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한국인 학생이 연루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 학생은 부모가 사준 차를 몰고 다니며 저녁에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이었다. 하루는 마약을 하는 같은 반 중국인 학생들이 근무지까지 차를 태워달라는 전화가 왔다. 친구라는 점 때문에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차로 마약을 거래하는 장소까지 친구들을 태워줬다. 그런데 그 곳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 학생이 살인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범인들을 태워다 줬다는 이유로 공범으로 몰려 17년 형을 받고 지금까지 수감 중이다. 부모는 통곡했다. 한인 학생이 억울하게 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성경에서 해답을 찾아봤다. 예수는 전도 여행을 떠나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고 말했다. 여기서 지혜는 영어로 ‘슈르드(shrewd)’다. 형용사로 ‘현명한, 영특한’의 뜻이다. 양 같은 제자들이 이리처럼 교활한 율법주의자들의 덫에 걸릴 것을 염려한 말이다. 즉 슈르드는 ‘악인이 놓은 덫에 걸리지 않는 영특함’을 뜻한다.



자녀에게 순진하고 착한 것만 강조해선 안 된다. 무식해서 순진한 것과 알면서 순진한 것은 다르다.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하고 순진하기만 하면 악에게 당하기 쉽다. 마음(EQ)은 착하지만 머리(IQ)는 슈르드해야 한다. 예수는 순결 그 자체지만, 당대 율법에 능통한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과의 수많은 논쟁에서 그들이 놓은 덫에 한 번도 걸린 적이 없다. 즉 예수를 닮는다는 것은 순결하지만 똑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대인의 슈르드는 율법교육에서 나온다. 토라(모세오경)엔 613개의 율법이 있다. 이는 ‘행하라’는 명령법 248개와 ‘하지말라’는 금지법 365개로 구성돼 있다. 율법을 정확히 지키기 위해 각 율법마다 각종 시행령을 만들어놨다.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규례만 39개다. 식사의 경우 식사 종류와 예식에 따라 외우는 기도문이 25가지다. 구약성경의 레위기에는 율법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지 못하는 음식을 구분할 정도 그들의 생활은 매사가 법이다.



유대인 자녀들이 수많은 규례를 배우고 실천해 통달하면 각 나라의 어떤 난해한 법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유대인 중 법조인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유대인이 미국에서 다른 민족보다 범죄율이 낮은 이유도 나쁜 짓을 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인은 국민성이 정에 의존하는 편이어서 법을 지키려는 의지가 약하다. 1995년 10월, 광복 50주년을 맞아 김영삼 대통령이 대사면을 발표했을 때 일반사면(경범죄 처벌법과 도로교통법·향군법·주민등록법·민방위법 등 행정법규 위반 사안 포함) 대상자가 1000만 명이나 됐다. 즉 국민 4명 중 1명이 전과자라는 말이다. 수준 높은 법질서 의식은 선진 국민이 갖춰야 할 자질이다. 악인의 덫에 억울하게 걸리지 않고 선진 국민이 되려면 슈르드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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