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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 가야금

구름에 달빛이, 달빛에 구름이 너무 좋은 밤, 달빛을 좋아하는 스님 집에 갔습니다. 동향집이라 갓 떠오르는 달구경이 좋습니다.
“어서 오시오, 이 선생.” “마침 남원의 ‘명창’ 보살이 와서 저녁 차리는데 잘 오셨네.” “반주 한잔 하지.”

[PHOTO ESSAY]이창수의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청주 몇 순배 돌고 나니 “‘명창’ 보살! 달빛이 참 좋은데 소리 한번 하지.”
보살이 머뭇거리는 순간, “한번 들어보죠” 맞장구쳐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이 선생, 이 보살은 내 가야금 선생이야.” “소리 전공은 아닌데 소리를 참 잘해.”

이내 춘향전의 ‘사랑가’가 몹시도 고운 목소리를 타고 퍼집니다. 술 넘기는 소리조차 조심스러웠습니다. 구차하지도, 절절하지도, 애틋하지도 않은, 그래서 더 담박한 ‘사랑가’를 보았습니다. 이어지는 ‘명창’ 보살의 전공, ‘침향무’ 가야금 독주. 뜯고, 퉁기고, 비벼대며 휘몰아쳐 울리는 12줄의 명주실 소리가 심장을 죕니다. ‘침향무’가 구름을 타고 내린 달빛과 한바탕 견줍니다. 그때, 뒷산의 뻐꾸기도 울었습니다. 절묘합니다.



이창수씨는 16년간 ‘샘이깊은물’ ‘월간중앙’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경남 하동군 악양골에서 녹차와 매실과 감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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