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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회복 덕 봤다 … 올 들어 평균 24% 수익

국내 주식시장이 1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2007년 10월 달성한 ‘꿈의 지수’ 2000선도 재돌파할 기세다. 2008년 9월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여파로 한 달 후엔 코스피 지수 1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후 바닥을 찍은 시장은 상승 흐름을 이어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 중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일본 등 선진국은 아직 멀었다. 2007년 고점 당시 1만4000선을 웃돌던 미국 다우지수는 1만 선에 머물고 있다. 신흥국도 나을 바 없다. 6000선을 돌파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현재 2600선이다.

동남아 펀드 초강세, 왜?

전 세계 증시가 금융위기의 내상 치료에 골몰하는 지금, 치료를 끝내고 퇴원 수속까지 마친 시장이 있다. 동남아시아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2007년 말 2800선을 찍은 뒤 이듬해 10월 1000선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이어 최근엔 3500선을 돌파했다. 태국과 필리핀 시장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말레이시아 증시는 2008년 1월 기록한 고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남아는 그간 우리에게 신혼 여행지나 휴가지에 불과했다. 투자 대상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그나마 2006년 베트남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들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시장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돈이 몰리면서 버블이 일었고, 돈이 빠지자 버블은 순식간에 터졌다. 베트남 펀드에 데인 투자자들은 동남아 시장 자체를 외면했다. 올 들어서 증시가 급등하는데도 동남아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간 이유다.

한번 데였다고 해서 아예 요리를 그만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좋은 식재료가 있고 괜찮은 레시피가 있다면 해볼 만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의 2분기 성장률은 7% 안팎에 이른다. 주요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웃돈다. 여기에 글로벌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 또한 풍부하다. 호재는 충분하다. 동남아를 투자 대상으로 바라볼 때다.
 
원자재값 강세로 이익 급증
2007년 글로벌 증시 강세장에서 유독 돋보인 곳인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였다. 브릭스 투자 열풍에 브릭스 펀드로 유명한 슈로더투신운용은 2006년 말 1조7600억원이던 자산 규모가 1년 만에 13조7100억원으로 불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가장 먼저, 그리고 크게 타격을 입은 곳도 브릭스다. 러시아 증시는 한때 고점 대비 5분의 1선까지 추락했다.

증시 측면에서는 버블 후유증이 여전하다. 그러나 경기만 놓고 보자면 신흥국의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 특히 중국은 2008년과 2009년 경제가 각각 9.6%, 9.1% 성장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늘렸고 지원금을 통해 내수 소비를 진작시켰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강한 중국 경제의 자장권 안에 있는 곳이 동남아다. 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의 총수출에서 대(對)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에 육박했다. 5%에도 못 미쳤던 2000년 초에 비하면 두 배 넘게 커졌다. 올 초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 간에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동남아 국가의 중국 의존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을 포함해 동남아 및 인도 등 (역내) 수출 비중은 총수출의 절반을 웃돈다. 동남아 시장이 미국·유럽 등 글로벌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이유다.

중국이 동남아에서 주로 사들이는 것은 원자재다. 인도네시아는 석탄 수출 세계 2위, 주석 생산 세계 2위, 금 생산 세계 7위다.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6위로 전 세계 LNG 수요의 4분의 1을 충당한다. 올 들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대부분 원자재가 3개월 만에 20% 안팎 상승했다. 주석은 40%나 올랐다. 주요 수출품의 가격이 오르니 이익이 늘어난다. 최근에는 곡물이나 고무 등 플랜테이션 작물까지 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1위 팜오일 생산국이며, 천연고무(2위)·코코아(2위)·커피(4위) 등의 주요 산지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전 세계 팜오일 생산량의 41%가 나온다.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과 투기 세력 등 가세로 최근에는 이들 ‘소프트 코머더티’ 가격이 뜀박질하고 있다.

내수 시장도 급성장세다. 일단 조건이 좋다. 인구가 많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5000만 명에 이른다. 필리핀은 1억 명이 넘고, 태국도 7000만 명에 가깝다. 소비 성향도 높다. 국내총생산(GDP)에서 가계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의 경우 절반을 웃돈다. 미국(70%)만큼은 아니지만 35%에 그치는 중국과는 크게 비교된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증시를 업종별로 보면 소비재 업종의 상승세가 가장 가파르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2007년 농업과 광업 부문이 3000선을 돌파할 때 소비재 업종은 400선에 그쳤다(1996년 1월 기준지수 100)”며 “최근엔 농업과 광업 섹터가 2500선 안팎인데 반해 소비재는 1000선을 돌파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 경기 활성화를 통한 경제 성장은 돈의 가치를 높인다. 올 들어 말레이시아 통화는 10% 가까이 절상됐다. 인도네시아 루피화의 절상폭도 4%를 웃돈다. 경기가 강하게 회복하고 통화도 강세를 띠면서 주가 상승과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이렇게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다시 주가를 밀어올리고 통화 절상폭을 키운다. 동남아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주춤하다 다시 늘어났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았던 2008년 3분기보다도 현재 태국은 384억 달러, 싱가포르는 363억 달러가 증가한 상태다.

그러나 단기간에 급등한 것은 부담이다. 3개월 만에 인도네시아·태국 증시는 20% 넘게 올랐다. 삼성자산운용 이찬석 싱가포르 법인장은 “주가가 너무 빨리 올라 기업 가치나 실적에 비해 높은 상태”라며 “단기 조정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외국인 자금이 계속 들어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가 가장 유망”
동남아 펀드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평균 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역별·업종별 해외펀드 중 성과가 가장 좋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맵스아세안셀렉트Q1(주식)종류A’가 46%의 수익률로 1등을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KB아세안 자(주식)A’ 펀드는 20%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똑같이 동남아에 투자하는 펀드라도 수익률 차이가 두 배 이상 벌어지는 것은 국가별 투자 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맵스 펀드는 태국(35%)·싱가포르(28%)·말레이시아(19%) 등 순으로 투자 비중이 높다. KB자산운용 펀드는 싱가포르(39%)·말레이시아(24%)·인도네시아(18%) 등에 주로 투자한다. KB자산운용 황중권 해외운용부 팀장은 “(우리 펀드도) 벤치마크와 비교했을 때는 초과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펀드가 벤치마크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낸 건 올해 많이 오른 특정 국가나 업종에 몰아 투자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집중 투자했다가 자칫 시장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벤치마크에도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둘 위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동남아 펀드를 고를 때는 과거 성과나 운용사 명성에만 의지하지 말고 투자설명서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직접 투자를 할 수도 있다. 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리딩투자증권 등에서는 동남아 주식의 직접거래 중개 서비스를 한다. 수수료는 0.8% 안팎이다. 증권사에 따라서는 최소 약정액이나 수수료가 있다. 수수료가 비싸고 온라인 거래가 안 되기 때문에 자주 사고파는 것보다는 ‘될성부른’ 주식을 사서 오래 투자하는 편이 낫다. 또 주식을 사고팔아 생긴 이익이 연 250만원을 넘을 때는 이익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동남아 중에서도 인도네시아를 추천한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 초 내놓은 ‘2010년 세계전망’ 보고서에서 “브릭스라는 용어에서 러시아를 빼고 인도네시아를 넣은 비시스(BICIs)라고 용어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지난달 동남아 시장 투자를 권하면서 인도네시아·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순으로 추천 순위를 꼽았다. 반면 ‘신한BNPP봉쥬르동남아시아’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BNPP파리바자산운용의 패티릭 호 아시아 주식담당 매니저는 태국을 추천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이 고평가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태국) 경제의 회복세가 강력하고 주가가 싸며, 연말 선거가 끝나고 나면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이 유망한지는 국내 출시된 동남아 펀드들이 투자한 종목으로 추정해 봤다. DBS그룹(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유나이티드오버시즈뱅크(싱가포르 은행), 싱가포르 텔레커뮤니케이션, 유나이티드 트랙터스(인도네시아 중장비업체), 인도시멘트 퉁갈 프라카르사(인도네시아의 시멘트 회사), CIMB그룹(말레이시아 투자은행), 젠팅(말레이시아 카지노업체), PTT PLC(태국 최대 에너지 기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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