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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배추 당장 1만2000t 부족한데 150t만 수입 … ‘애그플레이션’ 우려

‘채소값 쇼크’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섰다.



정부, 긴급 대책 내놨지만

1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올랐다. 특히 채소와 생선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45.5%나 상승했다. 상추가 전년 동월에 비해 233.6% 오른 것을 비롯해 호박(219.9%), 열무(205.6%), 배추(118.9%), 마늘(101.1%) 시금치(151.4%) 등의 값이 배 넘게 뛰었다. 기획재정부 이억원 물가정책과장은 “물가상승분의 88%가 농축수산물 때문”이라며 “채소류 공급물량 부족 등 공급 교란 요인을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1.9%로 수요 측 물가 압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직접 중국에서 배추 100t과 무 50t을 급히 들여오기로 한 것이다. 배추 27%와 무 30%인 관세도 한시적으로 없애고 조기 도입을 위해 7일 이상 소요되는 검역과 통관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또 평년에 비해 1500t 정도 수확이 늘어난 얼갈이배추와 열무로 김치 원료를 바꾸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도 채소류에 대한 매점매석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가격이 잡힐지 의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금부터 김장배추가 나오는 이달 20일까지 필요한 물량은 배추 3만t과 무 1만t 이다. 그런데 국내에 남은 양은 무와 배추를 합쳐 2만8000t에 불과하다. 부족분이 1만2000t이나 되는데 aT가 그 1.25%를 들여와 봐야 언 발에 오줌 누기 정도라는 것이다. 농식품부 박현출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필요하면 추가 수입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aT의 조사 결과 중국에서도 들여올 만한 물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장배추의 수급 전망도 빡빡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김장배추도 18만t가량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늘은 9만t, 고추도 3만3000t가량 소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수급 상황에 극히 민감한 채소류의 특성상 이 정도면 가격 급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는 국고를 지원해 김장배추에 영양제를 투여하고, 1~4월에 출하되는 월동배추 중 5만~6만t을 12월에 앞당겨 시장에 내놓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마늘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중 남아 있는 2263t을 10월까지 들여오고, 고추도 계약재배 물량 1만5000t과 TRQ 물량 7185t을 11월에 한꺼번에 풀기로 했다.



원재료 값 상승은 가공식품 값과 외식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장 포장김치 업계는 다음주부터 가격을 26.4% 올릴 예정이다. 2008년 밀가루 가격 급등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던 애그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도 “농수산물 가격이 안정돼도 당분간 물가상승률은 3%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도 날씨가 농사를 망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작정 경작지를 늘렸다 가격 급락을 불러올 수 있어 농식품부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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