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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2만3100원 들었던 장보기, 지금은 6만4500원

주부 정지은(32·경기도 부천시 고강동)씨는 요즘 장보러 가기가 무섭다. 사나흘에 한번 갈 때마다 찬거리 값이 부쩍 올라 있어서다. 정씨의 가계부를 들여다봤다. 지난달 3일 동네 재래시장인 고강시장에서 나흘 먹을 반찬거리에만 2만3100원이 들었다. 지난달 30일 같은 시장에서 장을 봤을 땐 6만4500원이 들었다. 한 달 새 찬거리 가격이 세 배로 오른 것이다. 정씨는 “연로하신 아버님이 좋아하셔서 채소를 줄일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식비가 너무 들어 가을 이불을 장만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비상 걸린 식탁 물가 … 시장 상황 어떻기에

급등한 채소값이 내려올 줄 모른다. 지난해 두세 배 수준이다. 배추·무는 물론이고, 호박·고추 같은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채소들이 대부분 그렇다. 주부들은 “장보러 갈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는 반응이다. 김치를 사먹기도 어려워졌다. 포장 배추김치는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취를 감췄다.



◆“안 먹고 말지”=1일 오후 서울 상암동 홈플러스 월드컵점. 주부 김선주(39)씨가 대파를 만지다 발길을 돌렸다. ‘초특가 상품’이란 팻말이 무색하게 8줄기 한 봉지가 5680원이었다. 김씨는 “두 달 전만 해도 훨씬 굵고 싱싱한 파가 한 단에 1000원대였는데 이런 파를 어떻게 사 먹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인근 포장김치 코너. 파김치·갓김치 등이 진열돼 있을 뿐 배추 김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배추 한 포기가 1만원을 호가하자 포장 김치가 불티나게 팔려서다. 판매원 최은숙(52)씨는 “배추 김치는 물량이 없다. 가끔씩 들어오면 눈깜짝할 새 팔린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오전 서울 가락시장에서 경매된 배추는 세 포기(10㎏, 특)가 2만8226원. 전날보다는 5000원 정도 내렸지만 1년 전에 비해선 360%나 오른 수준이다. 무(18㎏, 특)가 3만5888원, 파(1㎏짜리 한 단)는 4145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97%, 143% 상승했다. 상추(266%)·애호박(126%) 가격도 치솟았다.



배추·무·파 등의 상승폭이 유독 큰 이유는 사람들이 반드시 찾는 ‘필수 채소’이기 때문이다.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김치 없이는 밥을 못 먹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대체재를 선택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싼 부추나 콩나물 무침으로 배추 김치를 대신하는 식이다. 이마트 이범석 바이어는 “콩나물은 지난 한 달간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며 “최근 판매량이 15%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1일 서울 이마트 가양점에서 배추 한 포기가 시중가보다 30%정도 싼 6450원에 팔리고 있다. 이날 도매시장의 배추값은 전일보다 다소 내렸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비쌌다. [김도훈 인턴기자]
◆포장김치 가격도 오를 듯=포장김치 생산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종갓집 김치를 내는 대상FNF는 최근 하루 50t 안팎이던 포장 배추김치 출하량을 20~30t으로 대폭 줄였다. 배추를 구하기 어려워서다. 반대로 포장김치를 사려는 수요는 크게 늘다 보니 포장 배추김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박연주(64·서울 양재동)씨는 1일 “오전 내내 인터넷 쇼핑몰과 대형마트를 헤매다 즉석 김치 두 접시를 1만원에 겨우 샀다”고 말했다.



김치 업체들은 다음 주 중 포장김치 가격을 10~20% 올릴 예정이다. 대형마트에서 1만4000원 선에 팔리던 1㎏ 포기김치가 1만6000~1만8000원 선으로 오르게 된다. 대상FNF 문성준 차장은 “배추값이 올 들어 한번도 안 내리고 계속 올랐다”며 “원가 압박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다음 주 중 중국 산둥성 지역에서 배추 5만 포기를 들여오기로 했다. 이들 배추는 포기당 2000~3000원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국내산 배추 확보에 좀 더 주력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호남 지역에 바이어를 보내 배추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글=임미진·김진경 기자

사진=김도훈 인턴기자

그래픽=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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