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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엔 ‘희망천사’ 2884명이 산다

#경기도 동두천시에 사는 구족화가 이윤정(37·여)씨는 3일 서울 청계천에서 열리는 자신의 자선 그림전시회 준비에 들떠 있다. 선천성 1급 뇌성마비 장애인이면서 세계구족화가협회 회원인 이씨는 백혈병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전시회를 연다. 2007년 개인전을 연 뒤 3년 동안 준비했다. 방에 앉은 채로 왼쪽 엄지와 검지발가락 사이에 붓을 끼고 그림을 그렸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누웠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유화 그리기에 열중했다. 하루 5시간 이상은 그리지 못했다. 이렇게 그린 풍경화와 정물화 30점을 이번에 전시한다. 이씨는 “희망지킴이 천사운동본부 측의 도움으로 대학(한국방송통신대 교육학과)을 졸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천사운동 회원인 그는 “이제는 제가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되돌려 주려 한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9년 만에 전국 확산 천사운동 본산

#동두천시 중앙동에서 11년째 노점을 운영하는 박성순(55·여)씨는 매월 1만원씩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한다. 채소와 사탕을 파는 박씨는 2002년부터 8년째 이 일을 계속해 오고 있다. 그는 1일 동료 노점상 55명과 ‘백혈병 어린이 돕기 바자’를 마련했다. 떡볶이·순대·생선·채소 등을 파는 노점상들은 이날 하루 동안 판매수익금 전액을 모아 천사운동본부 측에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전달했다. ‘모두가 천사가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날’로 정해진 10월 4일 천사데이를 기념해 마련한 행사다. 박씨는 “시민들의 도움으로 노점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늘 빚을 지고 있는 마음이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시각장애 1급 장애인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김지욱(50)씨는 한 달이면 1∼2차례씩 동두천시내 노인요양시설로 향한다. 그는 이곳에서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안마해 주고 침을 놓아 주는 봉사활동을 한다. 천사운동본부 창설 회원인 그는 8년째 매월 1만원씩의 회비를 낸다. 올 2월까지 5년간 천사운동본부장을 맡아 ‘천사운동’을 이끌었다. 김씨는 “8년 전 뜻을 같이하는 동두천시민 20명과 시작한 천사운동이 전국 5000여 명 회원으로 늘어날 정도로 확산돼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희망지킴이 천사운동’ 동두천 본부 회원들이 지난달 16일 동두천시 생연동에서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전달한 도시락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최승식 기자]
2002년 3월 동두천시민 21명이 모여 시작한 ‘희망지킴이 천사운동’이 9년 만에 전국적인 시민 봉사운동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현재 동두천 지역 회원 수는 2884명. 창설 9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회원이 늘었다. 천사운동은 1994년 동두천에서 조직된 시민 봉사모임인 ‘참빛회’가 그 모태다. 백두원(38)씨 등 시민들이 거리 노래공연을 하며 소년소녀가장 돕기 운동을 벌이다 반응이 좋아 이를 확대한 것.



회원은 사회복지사·공무원·회사원·군인 등 직업·연령 구분 없이 각계각층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소년소녀가장·장애인·노점상 등 어려운 처지의 회원도 많다. 이들은 매월 한푼 두푼 모아 마련한 회비 1만원씩을 적립해 백혈병·소아암·심장병 등 난치병을 앓거나 불의의 사고로 곤경에 빠진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소년소녀가장이나 혼자 사는 노인·장애인 등에게 집 수리, 전셋집 지원, 도시락 배달 등을 통해 삶의 희망을 전하기도 한다.



천사운동본부는 이와 함께 2003년부터 10월 4일을 ‘온 국민이 천사가 되어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자’는 취지로 ‘천사(1004)데이’로 지정, ‘천사데이 봉사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의 경우 3일 오전 9시부터 동두천시 종합운동장에서 ‘제7회 천사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10.04㎞, 5㎞ 마라톤과 104m를 달리는 아기걸음대회가 진행된다.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문의 031-861-1004.



동두천=전익진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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