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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깊어가는 양극화, 앞으로가 걱정인 미국

빈곤대국 아메리카2

츠츠미 미카 지음

홍성민 옮김, 문학수첩

232쪽, 1만3000원




중국의 굴기(堀起)가 거세다. 미국과 더불어 G2(주요 2개국)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에 비할 바 못된다. 국내총생산(GDP)으로 본 경제력은 미국의 3분의 1, 국방비 지출로 본 군사력은 미국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이런 미국을 빈곤대국이라고 하다니?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미국은 정말 빈곤대국이다. 물론 그 의미는 양극화의 심화다. 모든 국민이 가난한 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굶어죽는 사람이 많다는 절대적 빈곤이 아니라,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는 상대적 빈곤의 의미이기도 하다.



대학 졸업장이 없으면 하층계급으로 전락한다. 일을 해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워킹 푸어 신세를 탈피하고자 대학에 진학하지만, 그래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긴 마찬가지. 정부 지원이 줄면서 공립대학 마저 학비는 급속히 인상된 반면 장학금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학자금 대출로 근근히 학비는 해결했지만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번듯한 직장이 없으니 학자금 상환이 불가능해지고, 결국 남는 건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다. “교육이 장래에 대한 희망이 아니라 공포와 강박관념으로 바뀐” 나라가 미국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은 또 전국민 의료보험 체계가 안돼있어, 국민 7명당 한 명(4700만명)이 무보험자인 나라다. 이 때문에 의료봉사대가 무료진료를 한다면 수천 명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친다. 교도소 운영비도 모자라 민영 교도소를 장려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방세와 식비, 화장실 휴지와 도서관 이용료를 다 죄수가 내야한다. 이때문에 죄수들은 출소 즉시 빚장이 신세로 전락하는 구조다. 사실상 실업률이 18%나 되는 나라, 그래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전쟁터에 ‘고임금의 근로자’로 파견되는 경제적 징병제가 횡행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변화를 내건 오바마 대통령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오히려 국민들의 좌절감과 개혁피로감만 커진 나라. 지은이는 결국 해법은 “변화는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미국 사례지만 사실은 우리 얘기인, 그래서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던 책이다.



김영욱 경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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