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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으로 듣는 ‘조선의 4계절’ vs 양악으로 듣는 ‘조선의 나눔정신’

공연은 현장이다. 출연자가 많을수록 음반보다 라이브가 좋다. 이 달의 대형 칸타타 두 편이 청중을 설레게 한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독창자가 함께해 출연자가 200여 명에 이르는 칸타타 형식으로 한국과 서양 음악이 맞붙게 됐다. 각각 2, 8일 초연되는 ‘어부사시사’와 ‘만덕할망’이다.



황병기 ‘어부사시사’수묵화 같은 80여분 대형 작품
이영조 ‘만덕할망’ 오케스트라에 담은 묵직한 사극

황병기, 이영조(왼쪽부터)
◆황병기vs이영조=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인 황병기씨는 고산 윤선도(1587~1671) 의 ‘어부사시사’로 국악 칸타타를 기획했다. 어부의 사계절을 그린 조선시대 연시조다.



황씨는 “격조 있는 서정성을 음악으로 풀어내기 위해 2년여 동안 구상했다”고 말했다. 황씨가 기획·연출을 맡고 작곡가 임준희씨가 1년간 음악을 썼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작곡가 이영조씨는 제주의 이야기를 선택했다. 제주의 가난을 나눔의 정신으로 극복한 조선시대 김만덕의 일대기다.



이씨는 “좁은 지역에서 나온 소재이지만, 세계와 통하는 음악 언어로서 그 오래된 정신을 표현코자 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똑같이 조선 시대에서 소재를 가져왔지만 악기 편성은 사뭇 대조된다. ‘어부사시사’는 국악기를 기본으로 하고, 팀파니·마림바 등의 서양 타악기를 더했다. ‘만덕할망’은 서양의 오케스트라 편성에 북·장구 등의 한국 타악기를 추가했다.



◆수묵화vs역사화=‘앞 개에 안개 걷고 뒤 뫼에 해 비친다/배 떠라 배 떠라.’ ‘어부사시사’의 첫 줄, 봄을 묘사한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는 가야금의 자연스러운 떨림으로 표현된다. 여름의 궂은 비는 엇모리 장단이 돼 나온다. 세 명의 독창자와 합창, 국악관현악단이 나와 80여분간 연주하는 4막의 대형 작품이지만 그 내용만큼은 이처럼 섬세하다. 휴식과 여백이 머무는 수묵화 같다.



반면 ‘만덕할망’은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다. 관기 출신으로 큰 부를 쌓아 가난한 제주도민에게 나눠준 만덕할망의 일생은 제주의 대표적인 설화로 남았다. ‘백두산을 베고 한라산에 발을 얹고 잤던’ 만덕할망의 어머니, ‘선문대 할망’부터 이야기가 시작한다. 미학자 김문환 교수가 대본을 맡았다. 설화와 사실이 혼재하고 인생의 웃음과 눈물이 섞인다. 이처럼 묵직한 사극과 품격 있는 시조 중 어떤 것이 칸타타와 더 잘 어울릴까. 또 어느 쪽이 자연스러운 혼합에 성공할까.



▶‘어부사시사’=2일 오후 3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80-4115.



▶‘만덕할망’=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7-8111.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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