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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수능에 제2외국어 빠져선 안 되는 이유

2014학년도에 시행될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에 대한 토론이 한창 진행 중이다. 수능 개편안은 8월 발표회를 거쳐 일반에 공개됐고 전국에 걸쳐 네 번의 공개토론회를 진행한 뒤 확정될 예정이다. 2014 수능 개편안을 살펴보면 기초영역에 해당되는 국어·영어·수학을 강화하고 다른 과목은 합병 또는 배제하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수능 개편안이 확정될 경우 고등학교 교육은 국·영·수 중심의 수업으로 편중될 것이 분명하다. 다른 과목들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거나 아예 고등학교 교육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된다. 학교 교육의 정상화와 글로벌 시대를 준비하고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이것은 수능 개편의 원칙인 사교육비의 경감과 수험생의 수험 부담 경감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제2외국어를 배제하는 것은 우리에게 외국어는 오로지 영어 하나만을 의미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01학년도에 제2외국어가 수능에 도입되었던 배경에는 글로벌 시대의 도래에 따른 ‘영어 일변도에서 탈피하고 외국어 교육의 다양화’라는 이유가 있었다. 이러한 필요성과 타당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오히려 더욱 다양한 외국어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어려서부터 모국어 외에 두 개의 외국어를 학습하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러시아와 지리적으로 붙어 있고 바다 건너 일본, 좀 더 멀리 미국이 우리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외국어 학습은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사고방식을 배우는 지름길이며, 외교 전략이 될 수 있다. 만약 2014 대입수능에서 제2외국어가 배제되고 그 결과로 제2외국어 교육이 황폐화된 뒤 시대의 요청에 의해 이를 다시 회복시켜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때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제2외국어는 우리나라의 발전에 원동력이 되고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과목이다. 이 때문에 수능에 존속돼 교육해야 한다.



수능 개편안이 진정으로 사교육비 경감과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현재의 안처럼 국·영·수를 강화할 것이 아니라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 현재의 개편안에 의하면 수준별 수능 시험이란 이름으로 국·영·수를 A형과 B형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연 1회 시행으로 인한 수험 부담을 개선하기 위해 두 번 치를 수 있게 했다. 기왕에 국·영·수에 대해 수능에서 두 번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 다음과 같은 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A형은 기본형으로 모든 수험생이 필수적으로 응시하게 해 기본적인 수준의 학력을 측정하고, 심화형인 B는 국·영·수 중에서 한 가지만 선택해 응시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의 수능 체제에서는 국·영·수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소위 일류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국·영·수 중에서 어느 한 과목에서 우수하더라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또한 수험생들의 선택 과목을 확대해 우리의 젊은이들이 창의성을 계발하고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인재가 되도록 다양한 교과목을 경험하게 해야 할 것이다.



조항덕 숙명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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