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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친구들’ 수상하는 패션전도사 간호섭 홍익대 교수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개인 능력과 자본이 만날 수 있게 패션계의 오작교 역할 충실히 할 것”

“꿈을 가지면 기회는 주어집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레주메를 만들어 놓아야 하는 건 물론이죠.”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에서 도전자들을 업그레이드해 주는 멘토로 유명한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간호섭(40) 교수. 태국 정부가 2년마다 수여하는 ‘태국의 친구들(The Friends of Thailand)’ 상의 개인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27일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콕으로 출국을 앞둔 간 교수는 자신감과 열정으로 충만해 있었다. 그는 2003년 태국 국립갤러리에서 패션교류전을 개최한 이래 양국 대학 간 학술세미나를 주도하고, 2009년 한·태 수교 50주년 기념패션쇼를 진행하는 등 양국 간의 문화·학술교류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2005년에도 태국문화교류상을 수상했는데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여행을 좋아해서 태국을 자주 찾다가 우연한 기회에 타마삿(Thammasat) 대학과 교류를 시작하게 됐어요. 저는 무슨 일이든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일을 꾸준히 할 때 빛을 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후로도 교류를 이어갔죠. 개인적인 인연으로 시작했지만 전국 20여 개 대학교수들을 이끌고 문화·학술교류를 주도하면서 전체 패션계가 태국을 다시 보도록 발판을 마련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태국은 디딤돌일 뿐 제 목표는 아시아예요. 유럽이 과거고 미국이 현재라면 아시아가 미래라고 하죠. 한국인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비행거리 5시간 내에서 일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외교계에서 아시아를 중시하는 것입니다. 또 한국이 아시아를 이끌어가는 국가가 되어야 할 텐데, 저는 적어도 패션계에서 발판을 다져놓고자 하는 것이죠.”



지난 7월 7일에는 국내 캐주얼스포츠브랜드 EXR과 글로벌 캐릭터로 인정받는 뿌까(Pucca)의 파트너십 체결 조인식이 있었다. 캐릭터개발 업체 부즈는 약 2년에 걸쳐 뿌까를 패션아이템으로 제품화하기 위해 노력해 오다 간 교수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9월 17일 ‘EXR Loves Pucca’ 라인이 런칭되었는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칠월 칠석날 제가 뿌까와 EXR 사이에 오작교 역할을 한 셈이죠. EXR이 걸라인을 출시하면서 원더걸스를 모델로 할 계획이었어요. 중국이나 동남아에서는 지금도 클럽에서 ‘Nobody’를 틀 정도로 원더걸스가 인기가 있기 때문이죠. 이 사실을 알게 된 제가 원더걸스 소희와 뿌까의 이미지가 겹치는데 착안해 콜라보레이션(협업)을 제의했고, 결국 뿌까가 패션 아이템으로 빛을 보게 된 겁니다.



저는 디자이너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작업보다 이런 기획자로서의 꿈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개인의 능력은 기업의 자본과 만나야 해요. 부즈나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브랜드하고만 작업하는 이유는 국내 패션이 잘 돼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화되는 것이 제 꿈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이 소니를, 현대가 도요타를 따라잡은 것처럼 패션·문화산업에도 그럴 날이 올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젊은 인재들이 나서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간 교수는 지난해 서울 명동 눈스퀘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건물 5층인 ‘Level5’에 프로젝트런웨이 코리아 출연자 등 신진 디자이너를 참여시켜 멀티숍을 오픈했다.



-Level5가 ‘한국 디자이너들의 세계 진출을 위한 장’이라 선언했는데.

“우리나라엔 아직 디자이너들이 역량을 펼칠 장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성공한 사람도 있죠. 때문에 마케팅 환경을 탓하지 말고 새로운 돌파구가 될 비즈니스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는 시즌 1, 2를 통해 좋은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냈고 내년 시즌 3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수상자들에게 상금만 주면 소용이 없어요. 더 좋은 도전자가 모이도록 사후 매니지먼트를 잘해야 합니다. 연예계에서 기획사가 체계적 훈련으로 스타를 육성하듯, 패션계에서도 개인의 능력이 적절한 마케팅과 자본력을 만나도록 해줘야 해요. 향후에는 Level5를 홍콩의 조이스, 레인크로퍼드처럼 동남아나 뉴욕의 유명 백화점에 한국 디자이너 멀티숍으로 입점시키는 것이 목표이고, 이런 일들이 결국 우리나라 패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계로 진출할 정도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죠. 저는 디자이너는 죽어서 브랜드를 남겨야 한다고 항상 말하는데,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먼저 찾으라고 합니다. 앙드레 김의 디자인이 변화는 없었지만 그의 아이콘이 있었기 때문에 신용카드, 냉장고, 식기 등 산업과의 협업이 가능했었죠. 누구의 아류가 아니라 딱 봐서 알아볼 수 있는 자신만의 것이 있어야 해요. 저의 경우 한국의 족자를 패션에 응용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고, 그것을 이용해 프랑스 샴페인 페리에 주에와 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족자의가 어느 정도 저의 아이덴티티가 된 것이죠.”



간 교수는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출연으로 대중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업을 휴강한 일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학교 일에도 열정을 다한다. 홍익대생이라면 졸업 전에 한 번은 듣는다는 간 교수의 ‘패션과 개성연출’은 매학기 1300명이 사이버로 수강하는 인기 교양강좌. “방송에 비치는 모습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지만 저는 교수로서 수업을 빠진 적도 없고 학생들이 지각하는 것을 제일 싫어해요. 오히려 더 철저하게 하죠. 뭐든 꾸준히 할 때 미래가 열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패션 밖으로 외도한 적도 결코 없었습니다.”



현재 한·중 패션산학협회 부회장으로 내년에 회장이 되는 간 교수는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상하이, 다롄, 청두 등을 돌며 전국 규모 행사를 크게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대에 교수가 돼 30대에 너무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이제 거절할 줄도 알아야겠다고 말하지만 당분간 그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질 것 같다.





유주현 객원기자 yjjo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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