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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들으면 재미있는 정치인 성대모사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대선 상징하는 알까기, MB 상대는 늘 박 전 대표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에 나오는 정치인 성대모사엔 몇 가지 코드가 있다.



“먼저 선빵 날리시지요”

‘대충토론’에선 간혹 알까기 대국이 벌어진다. 라이벌 간의 선거전을 상징하는 설정이다. “저도 알이라면 많이 까본 편인데, 까도 까도 또 까고 싶은 게 알이에요”라는 이회창 선진당 대표, “경기도 알까기에서 한 번 졌다”는 유시민 전 장관의 대사를 들으면 바로 감이 잡힌다. “알까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2012년”이라고도 한다.



MB 9단의 대국 상대는 늘 박근혜 9단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전엔 “현재 분위기상 박 9단의 알들이 수세에 몰려 있는 상황”이란 대국 해설이 나왔다. 불리한데도 박 전 대표는 “속도 문제는 제가 알아서 합니다. 마이웨입니다”라며 요지부동이었다. 회동 이후 방송에선 MB와 박 전 대표는 “먼저 ‘선빵’ 날리시지요”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나 알까기를 할 순 없다. 대선에 출마했던 이회창 대표나 이인제 의원은 대국자로 나오지만 이재오 장관은 반상에 앉지 못한다. 20일 방송된 ‘알까기 제왕전’에선 이 장관의 목소리가 “알까기 거 뭐, 나도 많이 봤는데. 거참, 나도 진짜 알 까보고 싶고…”라고 대사를 읊었다. “지금 말할 시기론 적절하지 않지. 근데 나도 알, 잘 까요”라는 이 장관의 대사는 최근 ‘킹메이커’가 ‘킹’이 되려는 게 아니냐는 세간의 관심을 반영한다.



민주당 최종원 의원은 ‘양촌리 김 회장집 둘째 아들과 대국하고 싶다”고도 했다. 최 의원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이의 신경전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노무현 서거 땐 성대모사로 고별인사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은 모두 실명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정치인의 경우 이름 석 자를 또박또박 부르는 일은 거의 없다. 3김은 YS·DJ·JP로, 이명박 대통령은 MB로 영문 이니셜을 부른다. 정몽준 전 대표는 ‘몽’, 이인제 의원은 ‘인제님’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도 ‘근혜’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그냥 ‘박 전 대표님’이다. 최근에 등장한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시기에 새로 투입된 진중권씨나 전원책 변호사 캐릭터가 실명으로 불리는 것과 상반된다. 나경원 의원은 ‘너’경원, 심상정 전 대표는 심상‘장’이다. ‘너’ 의원은 “너훈아도 있다”며 너씨 성(姓)도 있다고 우긴다. 유시민 전 장관은 두 개의 이름으로 등장한다.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배칠수씨가 하면 ‘유시미’, 안윤상씨가 하면 ‘유심인’이다. 이재오 장관은 이‘제’오다. “목소리가 안 똑같다”고 진행자가 타박할 때마다 잔뜩 쉰 목소리가 “난 ‘제’자가 ㅓ,ㅣ 쓰는 제, 이‘제’오라니까”라고 강조한다. 손한서PD는 “아무래도 정치인의 말을 다루는 게 조심스러운 것도 있고 극의 재미를 위해 일부러 ‘짝퉁’ 정치인을 등장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3김퀴즈’서 DJ 정답 맞혀

고인(故人)이 된 이의 성대모사는 하지 않는다.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가 그렇다.



지난해 5월 25일 ‘대충토론’에선 이틀 전 세상을 뜬 노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생방송으로 흘러나왔다. “성대모사지만 6~7년을 함께해서 그런지 곁에 계신 것 같고 불러보면 대답하실 것 같다. 목소리도 너무 듣고 싶다”는 최양락씨의 요청이었다. 배씨가 노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냈다. “열심히 잘들 지내시고요, 건강들 하십시오.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지난해 8월 19일 마지막 ‘3김퀴즈’에서 DJ는 정답을 맞혔다. 2002년 방송 시작 후 3김은 정답을 맞힌 적이 없었지만 최씨는 이날 “8년째 ‘땡’만 쳤는데 처음으로 ‘딩동댕’을 치고 싶다”고 했다. “(DJ에게) 존경을 바치는 마음으로 ‘3김퀴즈’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배씨가 DJ의 목소리로 “에~ 정답은 민주주의”를 외쳤다. 최씨가 “DJ가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똑같다”고 한 성대모사다. 앞으로 두 사람의 성대모사는 들을 수 없을까. DJ 목소리에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는 배씨는 “언젠가 다시 모실 날이 있겠죠”라고 여운을 남겼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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