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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당과도 당정협의회” … 소통 정치 계기 되길

정치권이 모처럼 말길이 트이기 시작했다. 정부·여당에서는 야당을 설득하는 노력을 보이고, 야당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을 평가하고 있다. 12일 저녁 모인 당(黨)·정(政)·청(靑) 수뇌부 8인 회의는 이를 공식화하기로 했다. 정부가 중요 정책을 발표하기 전에 여당은 물론 야당에도 사전 보고를 하고 이해를 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필요하면 야당과도 당정(黨政)협의회를 열기로 했다고 한다.



민주정치의 요체(要諦)는 대화와 타협이다. 국회에서 폭력과 억지를 써서 정상적인 의사진행을 막는 것도 문제지만 수(數)의 우위만을 내세워 밀어붙이는 것도 민주주의의 정신을 해치는 행동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때 국회의 주요 정파(政派)를 설득하는 노력은 지극히 당연한 절차다. 그런데도 이런 다짐이 반가운 것은 그동안 기본적인 절차들조차 외면돼온 탓이다.



현 정부의 초기 정책 추진 과정은 다수결에만 매달려왔다. 그러다 보니 세종시며 4대 강 같은 주요 국책사업마저 합리적인 토론은 밀려나고 정치적인 갈등만 증폭시켜왔다. 심지어 행정고시 개편 문제처럼 국가적 인재를 관리하는 중요한 사안을 집권당과도 협의 없이 불쑥 내밀어 필요 이상의 오해와 갈등을 빚어왔다. 그런 점에서 이제라도 ‘국회 우선의 원칙’을 세운 것은 다행이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최근 비공식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정부의 소통 노력을 평가했다. 특히 개각 등 중요 국정 현안을 발표하기 전에 야당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을 뿐 아니라 일부 정부 인사에 대해서는 야당의 의견을 반영해 조정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정부와 국회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의 역할이 크다는 게 민주당의 평가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두고봐야겠지만 그동안의 대결 일변도 정치 풍토에 비춰볼 때 신선한 파격(破格)이 아닐 수 없다.



상대를 배려하겠다는 정부·여당, 그걸 알아주고 평가하는 야당. 모처럼의 소통 분위기가 보기 좋다. 정치권은 이를 한 차례 정치쇼로 흘려버리지 말고 성숙한 정치 문화로 자리 잡을 때까지 정성 들여 가꿔가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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