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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드라마 거쳐 창작 뮤지컬로 진화한 ‘궁’

뉴욕이나 서울이나 뮤지컬 제작자들이 신작 아이디어에 고심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올 11월 브로드웨이엔 록뮤지컬 ‘스파이더 맨’이 상륙한다. 만화로 태어나 할리우드에서 히트한 블록버스터가 뮤지컬로 리사이클되는 것이다. 8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 ‘궁’도 박소희의 베스트셀러 만화에서 시작해 황인뢰 PD의 인기 드라마를 거쳤다. 작곡가 출신 송병준씨가 예술감독을 맡은 ‘궁’은 만화 독자, TV 시청자 팬들과 그리고 아이돌 스타 유노윤호의 캐스팅으로 흥행성에 자신감을 심었다.



화려한 의상· 현란한 춤 … 눈은 즐거운데 아쉬운 음악



창작 뮤지컬 ‘궁’에서 황태자로 나오는 유노윤호(가운데). 만화 원작의 ‘궁’은 황태자와 평민 여고생의 러브 스토리를 다룬다. TV드라마로도 인기를 끌었다. [그룹에이트 제공]
일탈을 꿈꾸는 황태자 이신과 천방지축 평민소녀 신채경이 우여곡절 끝에 정략 결혼을 한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대신 추리닝을 입고 입궁한 소녀는 궁의 두터운 벽을 부수는 혁명아가 되어 황태자의 마음뿐만 아니라 황실의 사람들을 변모시킨다.



김재성 연출의 뮤지컬 ’궁’은 19세기 황태자와 21세기의 힙합 소녀의 만남으로 신데렐라 동화를 한국식으로 패러디하고, 황실의 권위적 삶과 뒷골목 청소년 문화를 교직함으로써 극의 갈등을 유도했다. 궁궐의 전통의상과 거리의 청소년 패션, 친영례(親迎禮·신랑이 신부를 맞이하는 의식)와 브레이크댄스 배틀 등 동서고금의 요소가 시각적으로 충돌하지만, 음악적 불협화음은 아쉽게도 미미하다. 뮤지컬에서 대사와 의상보다도 더 소구력이 있는 음악, 즉 궁 안의 국악을 충분히 가미해야 극적인 갈등을 더 첨예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브레이크댄스·발레·살사·플라멩코까지 다양한 춤이 눈요기 거리로 융단 폭격하는 ‘궁’의 음악이 라이브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녹음된 ‘통조림 음악’이라는 것도 다소 의외다. 만화에서 드라마, 다시 뮤지컬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궁’은 100% 음악의 묘미를 살려내지 못했다. 스타 팬클럽, TV 드라마 팬, 그리고 일본인 단체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궁’엔 창작 뮤지컬에 목마른 골수 팬들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어야 했다.



일단 제작사는 관객에게 푸짐한 ‘한류 종합선물세트’를 공급했다. 그 선물의 맛이 즉각적인 스트레스 해소제가 될지, 긴 감동으로 남을 지는 관객의 몫이다. ‘궁’은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8세 이상 관객에 모두 열려 있다. 이신 역은 유노윤호·김동호·런의 3인 1역(트리플 캐스팅), 신채경 역은 곽선영·신의정의 2인 1역(더블 캐스팅)이다.



뉴욕중앙일보 박숙희 기자



▶뮤지컬 궁=10월 2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화~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3시, 7시. 6만~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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