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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말하는 명의] 환자를 가족처럼 돌보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도재원 교수

순천향대병 천안병원 신경외과 도재원 교수는 환자들을 가족처럼 여긴다. 집도 실력 만큼이나 마음을 치료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조영회 기자]
“환자들을 자신의 부모님처럼 모셔줘요. 정말 고마운 분이에요.”



최근 어머니(86)의 치료를 위해 순천향대학 천안병원을 찾았던 강이수(49)씨의 얘기다. 강씨는 골다공증과 압박골절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10여 년 전부터 이 병원을 다니고 있다. 신경외과 도재원 교수가 어머니의 주치의다. 그는 요즘 어딜 가든 도 교수의 자랑을 빼놓지 않는다. 개인병원도 아닌 종합병원 의사의 세심함에 고마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진료 시간 외에도 따로 시간을 내 어머니의 말 못할 통증과 고민을 나눠준다. 치료할 때도 따뜻한 말 한마디로 안심시킨다. 경제사정을 고려해주는 배려심도 있다. 이제껏 10번 정도 이 병원에서 수술을 하면서 든 비용이 만만치 않다. 강씨의 주머니 사정을 알았던지 도 교수는 최대한 날짜를 맞춰 입원기간 조정도 해줬다. 수술은 최후의 방법으로만 권한다. ‘급한 수술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온다’는 주위 사람들의 얘기도 들린다.



도 교수는 1992년부터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96년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척추 부분만 본다. 당시 신경외과에서 뇌와 척추 분야를 나눈 것이 거의 초창기였다고 한다. 이때부터 1년에 300건 정도 수술을 해 왔다. 날짜로 치면 거의 매일 수술을 하는 셈이다.



그는 수년 전 척추뼈가 부러져 온 젊은 여성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파트 5층 발코니에서 떨어져 아예 거동을 할 수 없었다. 수술 6개월 후 기적처럼 일어나는 것을 보고 스스로도 감동을 받았다. 지금은 혼자 걸어 다닐 정도로 증상이 나아졌다고 한다. 못 움직이는 사람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 큰 보람이란다.



하지만 항상 즐겁고 좋은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면서 실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들에 대한 기억이 오히려 머릿속 깊게 자리한다.



한번은 수술이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다리에 힘이 빠져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수치나 외관상으로는 결과가 좋았는데…. 아쉬움을 넘어선 마음이 자신을 괴롭힌다.



도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허리가 아파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다리가 당겨 수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10명이 수술소견을 받고 오면 이중 3~4명만 수술을 한다. 젊은 사람은 거의 안 해도 되는 상황이 많다고 한다. 만약에 하더라도 절개부분을 최소로 하는 ‘최소침습’법을 사용한다. 가능한 살려 쓸 수 있을 때까지 쓰고,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했을 때 수술을 한다는 것이다. 환자들에게 선택의 폭, 재량을 많이 준다. 최대한 참다 수술을 하는 경우가 결과가 좋았고, 반면 심각하지 않은데 수술을 해달라고 하는 경우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허리, 척추 분야에서 명의로 통하는 그도 ‘허리병’을 피하지 못한 웃지 못 할 일도 있다. 통증이 있을 때마다 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가볍지 않다. 사진에 찍힌 상황보다 자각증상이 심하지 않지만 수술을 각오하고 있다. 수술을 받는다면 누구한테 받아야 할지 고민이다.



그는 요즘 사진이 큰 벗이다. 4,5년 전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때만 되면 출사에 나선다. 그는 “이 병원에서 정년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신중하게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듯 자신의 인생도 조심스럽게 찍어가고 있는 듯 했다.



글=김정규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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