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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아버지의 4차원 영재교육② - 지혜교육

유대인은 학원이나 학교보다 가정에서 할아버지·할머니·부모에게 지혜를 배운다. 유대인의 조상들은 어디에서 지혜를 얻었을까. 그들은 주로 토라(모세오경)와 탈무드에서 지혜를 얻었다. 유대인의 4차원 영재교육을 설명하려면 지혜의 보고인 탈무드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 교육에만 의존하지 않고
전통적 수직문화도 잘 가르쳐

 유대인에겐 2가지 구약성경이 있다. 글로 된 ‘토라’와 말로 전해내려오는 ‘장로의 유전’이다. 장로의 유전은 토라의 율법을 설명하고 그 율법을 지키는 방법들이다. 예를 들어 토라엔 ‘초막절을 지키라’고만 돼 있다. 초막절을 설명하고 어떻게 지켜야 할 지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은 장로의 유전에 있다. 초막의 높이·너비·지붕재료 등까지 담겨 있다. 이를 ‘할라카’라고 한다.



 이렇게 구전으로 내려오는 할라카를 글로 담은 책이 탈무드다. 기원전·후 유대인은 외세의 핍박으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구전으로 내려오던 할라카를 후대에 전하기 어렵게 됐다. 현자들이 이를 보존하려고 기억하고 있는 할라카를 글로 쓴 것이다.



 그 후 1000년 동안 2000여명의 유대인들이 탈무드를 편집하면서 할라카 외에 수천 년 동안 전해오는 조상들의 지혜를 모아 더했다. 이것이 ‘아가다’다. 오늘날 탈무드의 3분의 1 분량이다. 그 뿌리는 구약성경이다. 1970년대 초부터 한국인에게 소개된 탈무드는 아가다의 내용이다. 랍비인 마빈 토카이어가 일본말로 쓴 탈무드를 여러 출판사들이 한국말로 번역해 불법 유통시킨 것이다. 그러니 진짜 탈무드 교육을 알려면 할라카를 알아야 한다.



 탈무드는 유대인 정신문화의 총집합체다. 그들의 사상·철학·문학·역사·과학·의학·법률·율법·생활 등 모든 것이 망라돼 있다. 유대인의 생활규범은 탈무드에 근거하고, 유대인은 정신적 자양분을 탈무드에서 취한다. 이것이 다른 민족과 다른 점이다. 탈무드가 있어 유대인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조상의 전통과 지혜를 고리타분하게 여겨 배우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대인 자녀들은 지금도 조상의 지혜와 전통을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보다 더 귀중하게 여긴다. 조상의 전통과 지혜가 하드웨어라면 학교 지식은 소프트웨어인 셈이다. 소프트웨어가 발달해도 하드웨어 용량이 적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유대인은 전통과 지혜는 지식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해, 자녀의 하드웨어를 먼저 늘린 뒤 학교 교육을 더한다. 세계를 변화시키는 큰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나라에서도 학교 교육에만 매달리지 말고 조상의 지혜가 담긴 수직 문화를 가르쳐야 한다. 초등학교도 못 다닌 도산 안창호나 초등학교 출신 정주영 회장이 큰 인물이 된 것은 어릴 때 서당에서 한국인의 지혜서인 명심보감이나 사서삼경을 공부했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해 한국의 수직 문화와 유대인의 탈무드를 함께 공부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자녀의 정신세계를 살찌우는 지혜 교육에 눈을 돌려야 한다.



<현용수 쉐마교육연구원장(재미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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