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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경제] 난향이 입증한 예산당국 파워?

지난달 24일 정부 과천청사의 기획재정부 7층 복도와 회의실엔 난향(蘭香)이 그득했다. 직원들을 상대로 동양란 244개, 양란 39개 등 모두 283개의 난 화분을 경매하는 ‘사랑의 난’ 행사였다. 직원 466명이 응찰해 난을 가져갔다. 낙찰가격은 1만~5만1000원. 이날 수입금액 312만6000원은 전액 간암으로 투병하다 지난달 20일 작고한 고 김진선 국유재산과장 유족에게 전달됐다. 난을 기증한 사람은 지난달 중순 취임한 류성걸 재정부 2차관(전 예산실장)과 김동연 예산실장이었다. 류 차관은 176개, 김 실장은 107개의 난을 내놨다. 전·현직 예산실장 인사에 축하난이 300개 가까이 답지한 것이다.



재정부는 인사철인 매년 2~3월 새로 보임된 국장급 이상 간부 5~6명에게 난을 기증받아 ‘사랑의 난’ 경매를 했다. 수입금은 불우직원을 돕는 데 써 왔다. 통상 인사철에 경매되는 난은 50~100개 정도였다. 올해엔 평소보다 훨씬 많은 난이 들어온 것이다. 익명을 원한 재정부 관계자는 “막바지 예산작업이 한창인 때다 보니 공공기관 등에서 축하 난을 많이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예산 당국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예산실 관료들은 “실정 모르는 소리”라고 손사래를 쳤다. 김동연 예산실장은 “(예산은) 힘은 없고 책임만 큰 업무”라며 “각 부처가 앞다퉈 중요하다고 내놓은 수천 개 사업을 주어진 재원 안에서 고민하면서 풀어야 하는 고차방정식 같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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