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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봤습니다] 이지은 기자의 일반고 유학반 현장

반 정원 대비 해외 대학 입학률 80%, 연간 30명 해외대학 진학.국제학교나 특목고의 실적이 아니다. 일반고 유학반에서 이뤄낸 성과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영어가 능수능란하거나 성적이 뛰어나지 않아도 해외대학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특목고의 유학 노하우가 부럽지 않은 일반고 유학반 현장을 찾았다.



빵빵한 정보, 빡빡한 수업 … 웬만하면 일류대 갑니다

글=이지은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지원학교, 전공과목 함께 정해 틈새 공략



경기여고 박완석 교사와 일본유학반 학생들이 내년 입시의 성공을 다짐하며 필승을 외치고 있다. [김진원 기자]
“학교에서 하루 3시간은 일본어를 공부해요. 매일 쪽지시험도 봐요. 오답정리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6시간도 넘을 걸요?”(김려은) “이번 방학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학교에서 일본어 수업만 들었어요. 오후 10시까지 일본어 야자(야간자율학습)도 했고요.”(최수빈) “일본입시 학원요? 다닐 필요 없어요. 다닐 시간도 없고요. 방학 동안 매일 12시간 공부했다니까요.”(박혜영)



지난달 30일 경기여고 일본유학반 교실. 11명의 일본유학반 고2 여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박완석(47·일본어 담당) 교사의 많은 수업량을 웃으며 성토했다. 반연수(경기여고 2)양은 “수업시간 중 선생님이 언급하는 내용 하나 하나가 모두 중요한 일본 입시 정보와 노하우”라며 “선생님만 따라가면 원하는 일본대학에 합격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여고는 2007년부터 교내에 일본유학반을 개설했다. 그러나 매년 10명 내외의 학생이 지원하는 것이 전부다. 일반고 학생들이라 수요가 많지 않아서다. 그런데 이 작은 모임에서 2008년과 2009년 연속으로 9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모두 와세다·게이오대 등 일본의 10대 명문대학들이다. 정원 대비 합격비율로 따지면 80%가 넘는다.



유학반에 들어가는 학생들이 원래 능숙한 일본어 실력을 가진 것도, 참여하기 위해 특별한 실력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박 교사는 “지난해 게이오대에 합격한 한 학생은 처음 유학반에 들어올 때만 해도 일본어를 하나도 몰랐다”며 “매주 2회(화·목) 일본어능력시험을 준비하고, 3회(월·수·금)는 유학반에서 공부해 1년 만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안다경(2년)양도 올해 1월 유학반에 처음 참여했을 때는 고1 때 제2 외국어로 일본어를 선택해 배운 게 전부였다. 하지만 유학반 수업을 들은 지 8개월 만에 일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고, 일본 명문대학인 메이지대 회계학과를 목표로 구체적 학습계획도 세웠다.



유학반의 커리큘럼과 입시지도는 전적으로 박 교사의 몫이다. EJU(일본유학시험)대비를 위한 과정과 함께 박 교사가 수소문을 통해 직접 초빙한 원어민 일본 유학생과의 회화시간이 고르게 분배돼 있다. 지난 7월에는 학생들과 함께 일본 와세다·게이오대를 방문하는 코스의 일본 문화 체험 연수를 4박5일 동안 다녀오기도 했다.



박 교사는 높은 합격률을 올린 비결 중 하나로 학생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을 들었다. 수시로 일본 대학의 입시정보를 조사해 시험방식과 제출서류를 정리한 파일을 보완한다. 토플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과 영어면접이 주를 이루는 전형, 수학 성적을 아예 반영하지 않는 전형 등 일본 대학들의 2011학년도 대입전형을 정리한 정보만 모아도 A4용지로 30장이 넘는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과 상담을 통해 취약한 과목과 강점이 있는 과목을 판단한 뒤 지원학교와 전공을 함께 결정한다. 박 교사는 “일본 대학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을 뽑기 때문에 틈새를 공략할 여지가 많다”며 “교사의 역할은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학생이 목표를 정확히 정해 학습의 효율을 높이도록 도와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해외대 요구에 맞는 다양한 활동 지원해



일반고 유학반의 약진은 비단 경기여고뿐 아니다. 분당 대진고는 2009년 졸업생 중 30명을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해외대학에 합격시켜 특목고를 제외한 일반고 중 해외대학 합격률 1위를 자랑했다. 유학반 28명 전원을 합격시키고, 국내 대학 진학을 준비하다 마지막에 합류한 학생 2명까지 추가로 합격시켰다.



대진고의 미국유학반은 외고의 커리큘럼 못지않은 수준별 수업을 자랑한다. 1학년에 입학한 직후 테스트를 통해 토플준비반과 SAT준비반으로 나눈다. 아직 영어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1년간 토플준비반에서 실력을 쌓아 2학년 때 SAT를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교내에 준비된 3개의 랩실과 원어민 교사를 활용해 다양한 학습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각국의 입시 상황을 분석하는 어문국제부는 수시로 해외대학의 주요 입시정보를 수집한다. 해외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맞추기 위해 해비타트(무주택자를 위한 집짓기 운동)를 비롯한 각종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사물놀이 등 활동적인 교내활동도 적극적으로 개설하고 있다. 이봉규 어문국제부장은 “대진고 출신 학생들이 입학 뒤에 우수한 성적을 보여 일본 도시샤대 등 4개 대학에서 학교 간 협약을 체결하자는 제안이 왔다”며 “협약을 체결하면 지원자격이 완화되고 합격률이 높아져 앞으로 해외대학 합격생은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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