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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과외합니다 카페 ‘하인싸잇’

공짜로 과외를 받을 수 있다? 없다? 무료과외 카페 ‘하인싸잇(cafe.naver.com/hindsight)’에서라면 ‘있다’. 자신이 가진 지식과 재능을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눠 주겠다는 이들이 모였다. 카페 ‘하인싸잇’에서 활동하는 ‘선생님’들을 만나봤다.

글=최은혜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무료 과외 커뮤니티 ‘하인싸잇’ 회원들. 왼쪽부터 이대철·한혜훈·김수희·이민우씨. [황정옥 기자]
한혜훈(28·직장인)씨는 대학 시절 스티브김 복지재단(현재 꿈·희망·미래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성공한 기업가이면서 재단의 이사장으로서 나눔을 실천하는 스티브김을 보며 한씨는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인이 된 한씨는 어느 날 자신의 롤모델을 다시 떠올렸다. 그는 ‘내가 나눠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무료과외 카페 ‘하인싸잇’의 문을 열었다. 자신의 지식·시간·노력을 나누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선생님이 되고, 공부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는 누구나 학생이 될 수 있는 카페였다. 한씨의 뜻에 동참하는 이들도 하나 둘 늘어났다.

카페 ‘하인싸잇’에는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이대철(24·중앙대 화학공학과 3)씨도 마찬가지였다. “대학 3학년이 된 후 어느 순간 ‘스펙’ 채우기에만 몰두하는 친구들과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이건 아니다’ 싶었죠. 정말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친구의 소개로 과외 봉사를 하는 카페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활동비를 지원해 주지도 않고 봉사활동 인증서를 발급해 주는 것도 아니지만, 회원 수는 벌써 5000명을 넘어섰다. 전체 회원 가운데 1000명 정도가 선생님이고 나머지는 학생·학부모 회원들이다. 학교·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은퇴한 이부터 대학생, 공무원, 군인, 현직 교사, 의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선생님이 되겠다고 나섰다. 가르치는 과목도 국어·영어·수학은 물론 미술·논술 등 여러 가지다. 직장인이자 교육대학원생인 이민우(30)씨는 “카페에서 만난 학생에게 일주일에 한 번 수학을 가르쳐 주고 있다”며 “전공도 살리고 좋은 일도 할 수 있어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카페를 찾는 학생 회원들은 대부분 배움에 대한 의지는 있으나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아이들이다. 김현숙(42·서울 중랑구)씨는 “중2 아들이 무료 과외를 받고 바닥 수준이던 수학 점수를 많이 끌어올렸다”며 “처음엔 공짜 과외를 받는다는 게 자랑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고마울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그 후 김씨는 무료 과외의 열혈 ‘전도사’가 됐다. 매일같이 카페에 들락거리며 적당한 학생·선생님을 찾지 못한 회원들을 직접 연결해줬다. 한 번은 김씨의 도움으로 무료 과외 선생님을 만난 한 학생이 전화를 걸어와 “고맙다”며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단다. 알고 보니 어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사는 학생이었다. 김씨는 “모르는 게 있을 때 도움을 받을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 아이들에겐 큰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하인싸잇 선생님 회원들은 “관심과 가르침을 통해 변화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기쁨이 무척 크다”고 말한다. 이대철씨는 “처음엔 침울하고 어둡던 아이가 점차 밝고 명랑해지는 걸 보면 뿌듯하다”며 “엄마가 시켜서 공부하거나 돈 주고 과외를 받는 학생들보다 오히려 더 열심인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양해인(22·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영학부 3)씨는 “내가 전문강사도 아닌데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의 모습을 보면 나도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준비하고 가르치게 된다”고 말했다. 중1 여학생에게 영어 회화를 가르치는 김수희(24·직장인)씨도 영어 실력이 부쩍 는 제자가 기특하기만 하다. 그는 “학생이 내년에는 영어 말하기 대회에도 나갈 계획”이라며 “아무래도 천재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은 “미래에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중요한 인재가 될 수도 있는 아이들에게 기회와 꿈을 줘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하인싸잇 카페는 활동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는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 운영하는 취약계층 자립지원센터인 ‘두드림존’과 손을 잡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을 돕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유명 영어 강사를 초청해 무료 특강도 열었다. “카페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해요. 단, 나중에 자신이 받은 것을 ‘나눔’을 통해 되돌려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씨는 “앞으로 콘텐트도 보강하고 회원 간의 소통도 늘려나갈 것”이라며 “배움의 나눔터가 되는 학교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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