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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현장 르포- 미국 올랜도 NASA 캠프를 가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NASA).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다. 나사가 올 여름 미래 항공 우주 강국의 주역이 될 한국의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열었다. 지난달 16~20일까지 4박5일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에서 진행된 나사캠프 현장을 찾아갔다.

“우와!…우주비행사는 체격보다 의지가 중요하대요”



#8월 16일 나사캠프 1일차



 “This is Saturn Ⅴ. The biggest rocket in the world(이것은 새턴 5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로켓이죠).” 나사캠프 커티스(Kurtis) 강사의 설명에 여기저기서 학생들이 환호성을 터뜨린다.



 전시돼 있는 로켓은 36층 높이에 200만개의 기계 부품이 들어있고, 1967년~73년까지 나사의 달 탐사 계획인 ‘아폴로 미션’에 참가한 우주 비행사들과 함께 했던 역사적 로켓이다. 커티스가 “최초로 인간을 달 표면에 착륙시킨 아폴로 11호도 새턴 5호에 실려 갔다 왔다”고 소개하자 김민성(경기 과천 청계초 6)군은 “한국의 나로우주센터도 조만간 인공위성 발사를 꼭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700만 파운드의 추진력을 가진 엔진과 새턴5호의 두뇌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샅샅이 살펴보며 설명을 듣는 학생들의 얼굴에선 시차증(jet lag, 비행기를 이용한 장거리 여행 시 시차로 인한 피로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지구 귀환선과 월면차, 닐 암스트롱이 입었던 우주복 같은 다양한 전시물들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달에서 직접 갖고 온 월석을 만져본 김광현(서울 경인초 6)군은 “달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며 사진기 셔터를 부지런히 눌렀다.



#8월 17일 나사캠프 2일차



 “우와, 나사빌딩이야! 엄청나게 커.” 차창 밖으로 NASA 로고가 새겨진 회색 건물이 보이자 차 안이 시끄러워졌다. VAB(Vehicle Assembly Building, 동체 조립 건물)는 우주왕복선과 로켓 등을 조립하는 곳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높은 1층 짜리 건물이다. 크리스 강사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차에서 내려 보도록 허락해줬다. 살짝 열린 빌딩 문 틈으로 올 11월에 발사될 로켓의 모습이 보였다. 엄대희(서울 구로중 2)군은 “차세대 로켓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간지 5분 쯤 지나자, 맨 땅으로 된 넓은 길이 나타났다. 크리스가 “실제 발사 때 우주선과 로켓을 옮기는 통로”라고 알려줬다. 통로를 따라 가자 드디어 발사대가 웅장한 자태를 내보였다. 11월 1일에 발사 예정인 로켓 역시 이곳 발사대에서 띄워질 예정이다. 김창완(일산 안곡초 6)군은 “직접 와서 볼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한국에서 발사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약속했다.



#8월 18일 나사캠프 3일차



 “My name is Rick Searfoss. I have been to the moon in 1991. It was fantastic experience(제 이름은 릭 시포스입니다. 1991년에 달에 다녀왔어요. 아주 환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우주비행사 릭과의 점심식사 시간. 테이블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놓여 있었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온통 우주 비행사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에 집중돼 있다. “무중력 상태의 우주에서는 체력 소모가 많아 후각과 미각 등 감각이 쉽게 피로해져요. 음식 맛을 잘 느끼지 못하죠. 우주에서는 시차도 없기 때문에 시간 개념도 없어진답니다.”



 릭의 우주 이야기가 끝나자 아이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대부분 “우주비행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관련된 내용이다. 릭은 “우주에 가는 사람은 파일럿 우주비행사와 과학자(미션 스페셜리스트)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우주선을 조종하는 파일럿 우주비행사는 보통 공군이나 해군에서 복무한 뒤 우주비행 훈련을 받는다. 튼튼한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이 필수다. 반면 미션을 수행하는 미션 스페셜리스트는 수학과 과학, 공학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된다. 우주에서 실험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연구 주제를 탐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주비행사가 꿈이라는 채수빈(전주 근영중2)군은 “육체적인 조건보다 강인한 의지가 중요하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며 함박웃음을 보였다. 이용두(천안 불당중 1)군도 “최소의 연료로 편안하고 안전하게 달까지 갈 수 있는 우주 왕복선을 만들고 싶다”며 “우주공학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우주에 대한 관심과 원대한 꿈 심어준 나사캠프



 13년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 나사 캠프는 미국학생들도 예약을 하고 최소 반 년 정도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우주항공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 우주왕복선과 똑같은 모형에 탑승해 우주선 발사 상황을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해 볼 수 있음은 물론, 우주정거장견학, 아이맥스(IMAX)영화 관람, 중력가속도와 원심력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국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나사캠프는 3년 전에 처음 시작됐다. 이미 영국과 대만, 홍콩, 인도 등이 참여했고, 한국은 올해가 처음이다.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 교육 매니저 에릭스타일은 “차세대 우주정거장 사업에 필요한 국제적 협력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국제 캠프를 진행하게 됐다”며 “한국에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국제 캠프는 학문적 프로그램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나사캠프의 한국 주관사인 미디어캠프(camp.hanayouth.net) 권수인 실장은 “에어로켓 발사와 달걀 낙하, 교량 설계 같은 실험 프로그램을 추가해 경험을 학습으로 연결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윤세영(울산 중앙중 1)군은 “캠프 일과가 끝난 후 한국인 선생님과 복습을 하며 배운 것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캠프가 끝난 후 받은 수료증도 포트폴리오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KSC)=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미국 플로리다 주 브레바드 메리트 섬에 설치한 우주선 발사 시설 및 발사 통제 센터. 내부에 우주박물관이 있어 우주 시설물과 우주선 관련 자료, 기구를 볼 수 있다. 나사캠프 및 우주관련 정보는 홈페이지(www.kennedyspacecente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설명] 미국 올랜도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나사캠프 강사 커티스와 김광현·김민성·김창완(왼쪽부터)군이 새턴 5호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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