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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공부기법으로 확산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시대다. TV 연예·오락 프로그램, 기업의 마케팅·홍보에도 스토리텔링이 힘을 발휘한다. 스토리텔링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생생한 이야기 형식으로 전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공부에도 효과적이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스토리로 학습하면 어렵고 복잡한 내용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스토리텔링 수업하니 영어가 참 재미있죠?



좋아하는 책 내용 5분 동안 영어로 말해요



 1일 오전 10시 서초구 반포ECC 도서관. 7세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다. 담임교사인 잭 마이클이 “It’s time for story telling class(스토리 텔링 시간이이에요)”라며 수업을 시작했다. 어린이들은 마이클과 함께 『Bark, George』를 읽으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곳의 유치부는 BookFlix(미국 초등 온라인 도서관 프로그램)을 활용해 일주일에 2~3번 스토리텔링 수업을 한다. 그림카드를 보며 이야기의 줄거리를 연결하거나 이야기 속 단어로 퍼즐 맞추기를 한다.



 전은희 원장은 “단순히 읽기 실력을 키우거나 내용 파악에 중점을 두기 보다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깊이 읽기를 한다. 자신만의 문장으로 표현하기 등도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앙대 신동일(영어영문학과) 교수는 “미국 초등 교과서로 영어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교과서 대부분이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며 “미국 등 교육 선진국에서는 스토리를 읽고 말하는 것, 자신의 경험을 스토리텔링하는 것이 중요한 교육 과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처음 공부할 때는 스토리 뱅크부터 만들어보라”고 권했다. 수첩에 자신만의 스토리 소재를 정리하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책, 영화, TV 드라마, 여러 가지 자신의 경험들을 적는다. 이후 스토리 뱅크에서 이야깃거리를 하나 정한 후 영어로 말하는 것을 녹음한다. 누구의 도움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5분 이상 스토리텔링을 한다. 주의할 것은 문법과 발음에 신경 쓰기 보다 내용에 집중하면서, 흘러가는 물처럼 끊어지지 않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리내어 읽기’는 책 내용을 기반으로 한 말하기 활동에 도움이 된다. 짧은 스토리를 읽고 역할을 나눠 낭독하는 것도 본격적인 말하기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시도해볼 수 있다. 신 교수는 “낭독극은 영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에게 유창하게 말해보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동시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야기로 수학 개념 배우니 이해 쉬워요



 성미현(37.중랑구 신내동)씨는 딸 명지윤(서울 화랑초 3)양이 수학 예습을 할 때 수학 동화를 읽도록 권한다.



 먼저 교과서 내용을 파악한 후 적절한 동화책을 찾아준다. 분수를 어려워하던 지윤이는 동화 『분수 이야기』를 읽고 분수가 좋아졌다. 성씨는 “수학 개념을 어려워하는 초등 저학년이라면 수학 동화에 앞서 만화로 된 개념서를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인근 수퍼마켓에서 물건 계산을 직접 해보도록 해 생활 속 살아있는 이야기로 수학을 익힐 수도 있다. 구몬교육연구소 이순동 소장은 “수학을 비언어적인 학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학 역시 언어가 바탕이 돼야 수학적 경험을 논리적 사고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수학사학회 부회장 계영희(고신대 유아교육학) 교수는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깨달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계 교수는 “수학은 퍼즐과 같은데 퍼즐의 전체 그림을 파악하는 과정이 바로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을 통한 수학교육은 시간이 걸린다. 아이 스스로 개념을 깨우치고 공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해하고 파악하는 동안 부모들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수학 개념이나 원리·공식을 이야기로 풀어 낸 수학 동화나 소설을 읽으면, 아이들은 수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재밌고 흥미로운 분야라는 걸 깨닫게 되고 이해력도 높아질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요리, 미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학적인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다. 도구를 이용한 체험으로 수학 공식이 어떻게 나오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신 교수는 “스토리텔링은 초등학생들에게 특히 중요한 공부법”이라며 “딱딱한 공식이나 어려운 용어도 스토리 속에서 설명하면 훨씬 생동감 있는 지식으로 전달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반포ECC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원어민 강사와 함께 스토리텔링 수업을 하고 있다. 영어 스토리텔링은 영어 실력은 물론 독서력과 사고력을 함께 키울 수 있다.



<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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