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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스마트 TV다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국제가전전시회인 ‘IFA 2010’이 막을 올렸다. 행사 공식 모델인 ‘미스 IFA’가 삼성전자의 3D 스마트TV를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인터넷에 연결해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베를린 IFA 2010’ 키워드는 ‘스마트’

9월 초 베를린의 날씨는 꽤 쌀쌀하다. 낮에도 20도가 채 안 된다. 유럽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IFA 2010’이 막을 올린 3일(현지시간)에는 간간이 비까지 흩뿌려 더 스산한 분위기였다. 행사가 열리는 메세베를린홀은 베를린 국제공항에서 10㎞쯤 떨어져 있다. 삼성전자는 베를린 국제공항에서 도심의 포츠담 광장, 메세베를린 건물에까지 3D TV 광고를 내걸었다. 이에 맞서는 LG·소니·파나소닉 등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개막 전부터 소니와 LG전자는 TV에 인터넷을 연결한 ‘스마트TV’를 발표했다. 삼성에 뺏긴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기선 제압에 나선 것이다. 애플은 미국에서 ‘애플TV’를 공개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태블릿PC ‘갤럭시탭’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갤럭시S’에서 태블릿TV로 이어지는 ‘3스크린’을 모두 장악해 미디어 콘텐트의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의도다.



갤럭시탭
특히 가전제품 간 영역이 허물어지면서 스마트폰과 PC·TV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 같은 콘텐트를 이동 중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집에 가서는 대화면 TV로 즐기는 세상이 됐다. 이번 ‘IFA 2010’은 그런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신종균(무선사업부장) 삼성전자 사장은 “하루가 다르게 제품 간 경계가 더 모호해지면서 관련 산업에도 큰 변화가 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 vs LG-소니-파나소닉 구도 굳어져



지난해 IFA와 올해 초 열린 CES에서 전자업체들은 3D(3차원) TV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번 IFA에서는 여기에 인터넷을 연결해 다양한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TV가 대세를 이뤘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소니다.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은 2일 기자회견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인터넷TV를 공개했다. 메일·인터넷 등의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앱)을 TV 화면을 보며 이용할 수 있다. 스트링거 회장은 “소니 인터넷TV는 세계 최초의 진정한 인터넷TV가 될 것”이라며 “올가을 미국에서 출시한다”고 말했다. 소니 인터넷TV는 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통해 수백 편의 최신 영화와 수백만 곡의 음악에 바로 접근할 수 있다. 액정(LCD)과 플라스마(PDP)로의 전환이 늦어진 탓에 TV 시장에서 삼성과 LG에 밀린 것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소니는 2008 회계연도에 900억 엔이 넘는 적자를 냈다. 연간 적자는 14년 만에 처음이다. 2009 회계연도에서는 적자가 1200억 엔으로 늘었다. 스트링거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창업자인 고 모리타 아키오 전 회장의 차남인 마사오 이사를 영화·음악 부문 최고책임자로 발탁했다. 콘텐트를 강화하려는 의도다. 이 같은 변신 덕분인지 소니는 올 2분기 670억 엔의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모리타 전 회장의 장남 히데오는 나고야에서 15대째 이어 온 가업인 술과 된장·간장 등을 제조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소니뿐 아니라 파나소닉도 절치부심하기는 마찬가지다. 결전지는 역시 콘텐트다. 파나소닉은 IFA에서 영화 ‘아바타’의 3D 블루레이 디스크를 독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언제까지 독점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초고화질로 아바타를 다시 보고 싶으면 파나소닉TV를 사라는 것이다. 일반 TV로는 삼성의 원가 경쟁력을 당해 내기 어렵기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이다. 이 회사의 미야타 요시이쿠 영업담당 이사는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삼성의 가격 인하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며 “올해 100만 대의 3D TV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팔리는 삼성의 50인치 3D 풀HD LCD TV는 1999달러로 같은 크기의 파나소닉 제품(2499달러)보다 싸다. 46인치 LCD 제품은 2199달러로 소니보다 100달러 낮다. 삼성은 더 낮은 가격에 파는데도 수익을 내고 있다. 일본 업체들로선 지금처럼 패널과 부품을 대량으로 생산해 원가를 낮추는 방식으로는 삼성을 당할 수 없다. 스마트TV를 통해 삼성 TV에서는 볼 수 없는 콘텐트와 서비스를 선보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이패드
한편 IFA에 참여하지 않은 애플은 소니가 인터넷TV를 공개하던 그날 바다 건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셋톱박스 형태의 99달러짜리 ‘애플TV’를 내놓았다. 콘텐트를 저장하는 기능은 없지만 방송이나 영화를 인터넷으로 내려받아 TV로 감상할 수 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아이팟이나 아이패드에 저장된 모든 콘텐트를 무선인터넷으로 애플TV에 보내 큰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TV에서 컴퓨터를 하기보다는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업체들은 독자 플랫폼의 스마트TV로 맞섰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 ‘넷캐스트 2.0’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TV를 선보였다. 프리미엄 콘텐트와 다양한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2.9㎜ 두께의 31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독자적인 TV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삼성 앱스’를 전 세계 107개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윤부근(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의 3D TV에는 스카이프 같은 인터넷전화와 트위터·동영상·구글 지도 등의 다양한 스마트TV 기능이 이미 탑재돼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스마트폰처럼 필요한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골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가 전 세계 TV업계와 TV 시청 환경을 완전히 바꿔 놓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LED TV와 올 상반기 3D TV에 이어 이제는 콘텐트 공유가 가능한 스마트 TV까지 ‘TV=삼성’이라는 공식을 지켜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스마트 가전 등 첫선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을 스마트TV와 함께 ‘투톱’으로 내세웠다. 700여 명의 외신 기자가 모인 가운데 2일 발표회를 열었다. 토마스 리히터 유럽 삼성전자 부사장은 양복 상의 안주머니에서 갤럭시탭을 꺼내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책·영화·음악을 즐기는 것은 물론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리더스 허브’로 불리는 전자책 기능이 눈에 띄었다. 신문을 선택하면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다양한 신문 리스트가 나온다. 원하는 매체를 고르면 오프라인 신문과 동일한 화면이 그대로 뜬다. 책장을 넘기듯 화면을 가볍게 터치하면 다음 장을 볼 수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다음 달 초 국내와 미국·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해 100만 대 판매가 목표”라고 말했다.



도시바도 이날 안드로이드 태블릿인 ‘폴리오100’을 내놨다. 갤럭시탭과 폴리오100은 전 세계에서 400만 대 이상 팔린 애플의 ‘아이패드’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이돈주 삼성전자 전무는 “아이패드가 가정에서 쓰는 휴대용 PC라면 작고 가벼운 갤럭시탭은 이동 중에 쓸 수 있는 기기”라고 밝혔다. 아이패드와 시장이 다르다는 것이다. 얼리어답터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갤럭시탭 공개 소식은 트위터에서 순식간에 ‘화제의 단어(트렌드)’ 1위에 올랐다. ‘괜찮다’ ‘사고 싶다’는 반응이 많았다. AP·월드스트리스 저널(WSJ)을 비롯한 해외 언론은 ‘삼성이 아이패드와 경쟁할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3일 인터넷판에서 “성능이 개선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나왔지만 아이패드와 동등한 경쟁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전망했다.



갤럭시탭 출시로 스마트폰-태블릿PC-TV로 이어지는 삼성전자의 ‘3스크린 전략’도 본 궤도에 올랐다. 신 사장은 “스마트폰인 갤럭시S는 이미 전 세계에서 300만 대 이상 팔렸고 연말까지 6개월 동안 1000만 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OS를 깐 웨이브까지 포함하면 올해 스마트폰은 2000만 대 이상, 최대 2500만 대까지 팔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의 전자업체들은 ‘스마트 가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네덜란드 필립스는 자연친화적인 LED TV와 식용유 없이 쓸 수 있는 가정용 튀김기 등을 선보였다. 독일 밀레는 ‘스마트 그리드’가 적용된 드럼세탁기와 의류건조기를 세계 최초로 내놨다. 이 제품은 가장 요금이 쌀 때를 골라 스스로 작동한다.



김창우베를린=심재우 기자 kcwsss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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