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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팩 욕심에 복근만 키우다간 허리 골병 든다

경력 10년 이상의 피트니스 트레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최근 불고 있는 ‘식스팩’ 열풍에 대해 걱정했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게 한결같은 목소리였다. 신인섭 기자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피트니스 트레이너 5인이 말하는 잘못된 몸 만들기

“3주일 동안 식스팩(six-pack)을 만들 수 있을까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성형수술로도 식스팩을 만들 수 있다던데….”



요즘 인터넷 포털 지식창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질문이다. TV에 출연하는 남자 연예인들은 걸핏하면 윗옷을 걷어올리며 ‘초콜릿 복근’을 자랑한다. 가수 싸이가 식스팩 모양의 의상을 입고 나와 근육을 ‘자랑’하는 맥주 광고까지 나왔다. 식스팩이란 배에 ‘王’자 모양으로 난 6개의 복근을 말한다.



2004년 배용준의 헬스로 단련된 몸 사진 공개를 계기로 시작된 식스팩 열풍이 최근 들어 일반인에게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 2년 전부터는 식스팩 수술까지 등장했다. 성형외과가 밀집한 서울 강남에는 최근 복근 성형을 대표적 상품으로 내세우는 병원이 늘고 있다. ‘베이저 하이데프 체형 조각술’이라는 이름의 이 수술은 불필요한 지방을 흡입해 내고, 남은 지방을 근육 위에 고르게 재배치해 탄력 있는 복근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비용은 800만~1000만원에 달한다.



서울 강남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 상담실장은 “연예인뿐 아니라 심지어 헬스클럽 트레이너들까지 복근 성형을 위해 찾아온다”며 “지난달에만 40건 이상의 복근 성형 상담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손님 중 연예인과 일반인의 비중이 3 대 7이 될 정도로 복근 성형수술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S 드라마 추노에서 군살없이 탄탄한 복근을 드러내 화제가 됐던 배우 장혁. [중앙포토]
하지만 식스팩 열풍은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짧은 기간 안에 몸짱을 만든다는 것이 일반인에게는 사실상 어려운 일인데다, 설사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이 때문에 다른 질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SUNDAY는 지도자급 헬스 트레이너 5인에게 최근 불고 있는 ‘식스팩 열풍’과 올바른 몸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다음 달 3일 덕성여대 대체육관에서 열리는 ‘2010 코리아 피트니스 페스티벌’을 통해 과학적인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트레이너까지 식스팩 수술



김현주=배용준·권상우와 같은 유명 연예인에서 시작한 식스팩 열풍이 이제 상식적인 선을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성형수술로 복근을 만드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물론 연예인 따라 하기로 일반인들도 자기 몸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이 우려된다.



박규연=연예인과 일반인의 몸 만들기는 다르다. 연예인은 충분한 시간과 전문 트레이너까지 두고, 보충제까지 먹기도 한다. 일반인들은 이렇게 하기 쉽지 않다. 짧은 기간 안에 몸짱이 됐다는 연예인을 보면서 식스팩은 눈감았다가 깨어나면 만들어지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까지 생기고 있다. 운동의 목적이 복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건강이 먼저라야 하는데 잘못됐다.



홍현주=특정 연예인이 복근을 만드는 데 성공하고 그것이 화제가 되면, 사람들은 트레이너가 누구인가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배용준의 트레이너가 일약 스타에 오르자 다른 트레이너들도 그 사람처럼 되고 싶어 식스팩 만들기를 부추긴다. 일반인도 사진 속의 배용준처럼 변신하고 싶어 한다. 이 두 가지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열풍이 더 뜨겁다.



마틴 최=아쉬운 점은 바야흐로 웰빙 시대에 접어든지 10년이 지났는데 사람들은 기본에 충실하기보다 뭔가 새롭고 재밌는 것만을 추구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 유명 트레이너는 TV 오락프로그램에 나와 엉덩이를 흔들며 계단을 오르는 시범을 보이며 인기몰이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김=여자도 예외가 아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한 여가수도 배꼽을 세로로 만드는 수술을 했다. 여자는 특성상 식스팩이 아니라 ‘내 천(川)’자 복근을 만들려고 한다. 복근을 예쁘게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일부 운동을 열심히 하는 연예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방흡입에다 특수도구까지 이용해 몸을 만들고 있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해 온 상태에서 집중적으로 3~4개월을 전문 트레이너 아래에서 운동을 하면서 복근을 만든 연예인들도 있다. 하지만 많은 연예인이 복근성형 등을 하느라 성형외과의 단골 손님이 되고 있다.



전은영=복근성형 수술이나, 복근만을 집중으로 키우는 운동을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건강이 안 좋아진다. 겉포장에 치중하다 몸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다. 특히 복근만 두드러지게 하면 뒤쪽인 허리가 약해진다. 이럴 때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오는 부작용이 허리 통증과 부상이다. 이러면 치명적일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한번 디스크에 걸리거나 허리 통증이 생기면 회복하기 어렵다. 수술이 아니더라도 운동만으로 짧은 시간 안에 특정 부위만 빼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홍=보충제(단백질, 영양소, 지방연소제) 얘기를 좀 더 해보자.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위해 지방연소제 같은 보충제를 먹고 운동하면 위험하다. 예를 들어 똑같이 10㎞를 뛰더라도 보충제를 먹고 운동을 하면 몸을 혹사하는 결과를 낳는다. 당연히 심장이나 간·폐 등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당장 지방을 태우는 데는 도움이 될 지 몰라도 건강에는 좋지 않다. 같은 운동시간에 두 배의 효과를 내기 때문에 소위 ‘오버 트레이닝(over training)’이 되는 것이다. 서서히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전=물론 단시간에 몸을 만드는 게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뒤 유지하는 건 정말 힘들다. 단시간에 몸을 만들면 신체리듬이 깨지고, 쉽게 요요 현상이 일어난다. TV다이어트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혹독하게 훈련하고 음식을 조절해 살을 빼는 데 성공하지만, 그 다음은 대부분 요요 현상을 겪게 된다. 사람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보충제 먹고 운동하면 몸에 무리



김=목적을 위한 운동과 ‘나’를 위한 운동은 다르다. 사이클을 얘기해보자. 경륜 선수들은 허리가 휘어있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아주 안 좋은 것이다. 요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를 위한 사이클 타기를 하려면 자세가 발라야 한다. 보디빌더들 가운데서도 몸이 안 좋은 사람이 많다. 무릎·어깨·관절·신장·간 등 모두 나빠진다. 수년 전 미녀 보디빌더로 이름 났던 한 여성은 몸에 너무 무리가 가 결국 그만뒀다. 피겨 스타 김연아도 척추가 안 좋다. 전문 운동선수들은 모두 몸이 안좋다. 목적을 위한 운동 때문에 오버 트레이닝을 하기 때문이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보면 권상우가 어려운 자세로 복근 만들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거 따라 하다 허리 다치는 사람 많이 봤다. 식스팩을 만들기 위해서 한쪽을 과도하게 집중하면 허리에 부상을 입기 쉽다.



최=일부 트레이너들이 인기를 위해 짧은 시간 안에 근육을 만들어준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도 굶어가며 2주 정도 하면 웬만큼은 근육이 나온다. TV에서 나오는 것처럼 짧은 시간 안에 살을 빼고 근육을 만드는 게 가능할 수 있지만 몸이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홍=일반인은 복부 근육 강화보다는 평소 잘 쓰지 않아 약해진 허벅지 안쪽 근육을 발달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 자세의 기본인 허리를 바르게 세우려면 허리를 받쳐주는 엉덩이와 허벅지 안쪽 근육이 중요하다. 즉 모든 근육이 골고루 발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기본으로 돌아가자. 건강한 몸 만들기를 위해서는 식습관 조절이 첫째다. 기름지고 짠 음식을 멀리해야 한다. 다음으로 몸 전체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는 근육 운동과 지방을 태울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맨손체조하고, 조깅을 해도 상관없다. 그게 어렵다면 가까운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해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아가며 운동하는 것이 방법이다. 단 일주일에 최소 세 번은 나와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박=올바른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피트니스는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는 것에서 시작한다. 사무직에 있는 사람들은 목과 머리가 앞으로 나오는 거북이 목 자세가 되기 쉽다. 책상에 오랫동안 앉다 보면 허리도 휜다. 키보드를 많이 두드리다 보면 손가락과 손목에도 무리가 간다. 이런 것 때문에 나빠진 자세를 원위치한 다음에 근육을 만들어야 제대로 된 식스팩을 만들 수 있는 거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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