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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산림녹화 성공 신화를 국가 브랜드로 키우자

지금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로 세계가 들끓고 있다. 그러나 산림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힘의 원천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산림은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온실가스 흡수원이다. 다행히 우리 산림은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브랜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미 1981년에 한국을 2차대전 이후 국토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로 칭송했다. 유엔의 환경기구인 UNEP의 사무총장도 2008년 제10차 람사르 총회에 와서 한국의 녹화 성공은 세계적 자랑거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산림이 원래부터 울창했던 것은 아니었다. 6·25 전쟁 직후인 60년대에는 산림에 있는 나무의 축적량이 헥타르(㏊)당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 후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산림녹화에 온 힘을 쏟은 결과 2008년 말 현재 산림에 있는 나무의 양이 ㏊당 103㎥를 넘기고 있어 10배 이상 커졌다. 이제 산에서 조림할 곳을 찾기 힘들어 학교 숲도 조성하고 있다. 해외로도 뻗어나가 93년부터 2008년까지 호주·뉴질랜드·솔로몬·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 등에 총 17만9653 ㏊의 숲을 조성했다.



우리의 숲은 질적으로도 나아졌다. 한때 소나무가 전체 산림면적의 60%를 차지해 송충이·솔잎혹파리와 같은 해충의 피해에 취약했다. 그러나 2007년 말 현재 참나무림의 비율이 27%로, 소나무림의 23%보다 앞서게 돼 산림생태계도 다양해졌다. 우리나라의 녹화 성공요인은 사회경제적 안정과 국가 최고위층의 정치적 리더십, 새마을운동과 같은 참여정신, 산림보호정책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것도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역대 왕들은 치산치수(治山治水)에 가장 큰 역점을 두었다. 참여 정신은 우리 고향 마을의 입구에 있는 전통 마을 숲이나 노거수(老巨樹)에서 잘 나타난다. 이 전통 마을 숲들은 토착신앙이나 불교와 같은 전통뿐만 아니라 이런 신앙을 음사(淫祀)라고 배척한 유학자들까지도 뭉치게 한 마을 공동체 정신이 일궈낸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산림녹화 성공은 세계로 뻗어나갈 대한민국 브랜드이기도 하다. 경제 개발을 하면서 산림녹화를 성공시킨 모범국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개도국에서 산림파괴의 요인으로 낙후된 경제 문제를 꼽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산림녹화가 경제 발전의 장애물이 아니라 경제 개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우리나라는 이제 “녹색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다. 가도 되고 안 가도 되는 길이 아니라 가야만 하는 길이고, 이미 가고 있는 길이다”라고 주장하며 세계적인 리더를 꿈꾸고 있다.



세계 100여 개국 3000명의 산림전문가가 참여하는 ‘제23차 세계산림과학대회 서울총회’가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산림 학술올림픽’으로 불리는 이 행사가 세계 최단기 녹화성공국 대한민국에서 열린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 2000여 명의 해외 산림전문가들이 우리 숲을 보고, 우리의 녹화성공 노하우를 현장에서 확인했다. 산림 전문가의 노력에 국민적인 성원이 더 보태진다면 이 브랜드를 훨씬 더 힘차고 자랑스럽게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보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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